취임 1년을 몇 개월 앞에 두고 있는 화순군의 행정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이 곱지 않다.
화순군은 과거 몇몇 단체장이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함으로써 주민들에게는 쓰라린 선택의 오명이 남아 있는 곳이다. 따라서 주민들은 현 군수에 기대하는 바가 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화순군은 이런 주민들의 기대와 목소리를 멀리하고 복지부동의 행정으로 주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선시대에는 언관이라는 벼슬이 있어 임금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이 벼슬의 최고수장은 대사헌이지만 직급이 낮은 종7품의 관리라도 임금에게 곧은 말을 할 수 있었고 때로는 임금의 비위를 거슬러 귀양살이를 밥 먹듯 했다 한다.
조선시대에도 이런 벼슬을 두고 임금에게 직언을 하도록 함으로써 언로를 열어두고 임금이나 신하의 그릇된 일들을 바로잡고자 했다.
오늘날에 이르러 그런 벼슬이름은 없어졌지만 그 역할을 대신하는 주요언로가 각 언론사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도 화순군은 올바른 주민들의 목소리를 군수에게 직언하는 언론에 대해 외면으로 일관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본다.
단체장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시간이 없다면 혹은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군수가 행정 미숙으로 나서기가 어렵다면 그 일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장이라도 나서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단체장은 주민들의 목소리에 대해 항상 귀를 열어두고 주민들의 뜻을 받들줄 알아야 한다.
또 지방자치실현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열린 행정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귀와 눈을 닫고서야 주민들을 위한 올바른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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