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 6월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되었다는 첩보를 지역주민으로부터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수사를 진행한지 한달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도 특별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처음부터 잘못된 방법으로 수사를 진행했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해경은 특히 제보자로부터 입수한 첩보내용과 실제로 현장에서 발견된 옛 음수대 폐기물과의 연관성이 없음을 시인하며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음을 토로했다.
또한 해경은 지금까지 현장을 조사한 결과 총14개의 음수대 자리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동안의 수사의 초점은 2003년도에 다도해 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완도군으로 인계한 8개의 옛 음수대에 국한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해경은 2003년 이전 옛 음수대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이번 폐기물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의 수사진행에 대해 지역주민 L모씨(43)는 “우리가 어렸을때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 놀러가면 많은 수의 음수대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명사십리 해수욕장 개발사업이 신지대교가 개설되기 전부터 진행되었으며 그때에도 음수대를 철거하는 사업은 있었을 것이다”며 “그때만해도 어두운 시절이고 폐기물처리에 대해서도 관련법규가 강화되기 이전의 시대이니 만큼 얼마든지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했을 개연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당시 음수대를 철거했던 포크레인 기사나 공사 관계자도 “계속적으로 명사십리 해수욕장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도 공사가 실시되고 있는데 단지 옛 음수대를 철거했다는 이유만으로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몰아붙이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심정을 밝혔다.
아울러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이전에도 완도군으로 인계한 이후로도 음수대 철거사업이 있을 수 있으며 불법으로 폐기물을 매립할수도 있다. 그러한 부분까지 총체적이면서도 세밀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수사가 답보상태이다 보니 특정업체에 대한 짜맞추기 수사로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된다면 누구나 의구심을 품을 것이다. 단순한 느낌이나 감이 아닌 명확한 증거와 정확한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완도군 관계자는 “이번 폐기물 사건에 있어서 분명한 행정적 착오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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