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은 2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해 남북정상회담·통합신당 추진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정동영 전 의장은 이날 서울 동교동 자택을 찾아 김 전 대통령에게 “남북정상회담이 최고의 수단이며 6자회담에서 우리만 소외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면서 “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선언 위반을 바로 잡고 핵 포기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누가 되든 차기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해야 하며 정상회담은 연례화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통령은 여당이 추진 중인 통합신당에 대해서는 “선거에서의 성패보다 국민이 원하는 방향과 정도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위기에 처했을 때 원칙과 대도를 두려움 없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두렵더라도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드는 것이 정도”라면서 “그러면 국민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배석했던 정청래 의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군사독재에 의해 죽을 고비를 맞는 등 나도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나”면서 “그런데 우리 국민들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대통령 등 정권을 네 번이나 갈아치웠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는 국민만 믿고 국민만 보고 갔다”고 말했다.
함께 배석했던 노웅래 의원은 “두분은 비공개로 50분 정도 대화를 나누셨다”면서 “6자회담에서 뭔가 성사되려면 올해 정상회담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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