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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향의 심벌 월출산 국립공원 |
2007년07월18일(Wed) |
| 사랑의 문·서유기 등 기적의 산상조각공원 |
월출산 국립공원은 약 1억 6천~1억 7천만년전에 마그마가 분출하여 굳은 화강암이 약 6천만년 전에 관입(貫入)하여 형성된 인젤베르그 지형(주위와 평지와 독립되어 위로 솟구친 형태)으로, 천황봉과 구정봉을 중심으로 수많은 바위 봉우리들이 거대한 피라미드 형상으로 노출되어 있다. 각각의 바위들은 오랜 세월 동안의 풍화 및 절리작용, 그리고 이동활동에 의해 여러 모양의 풍화혈, 토르, 거력층, 애추 등을 이루어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월출산은 거대한 예술품
월출산은 산악이라기보다는 조형성이 뛰어난 거대한 예술품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문인·화가·음악가 ·조각가 ·사진가 등 많은 예술인들이 월출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남겼다. 국내 산악 중에 이렇게 풍성한 예술로 표현된 곳은 드물 것이다. 이는 월출산의 조형성·예술성 때문이다. 월출산은 자연이 아니라 자연의 차원을 넘어선 예술이다. 월출산을 자연으로만 바라본다면 결코 그 내면의 경이로운 세계를 볼 수 없다. 월출산의 바위예술품들은 생동하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서유기 이야기
월출산의 내면을 바라보는 사람마다 황홀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월출산에서 숨은그림찾기로 전개되는 환상의 세계에서 수많은 주인공들을 만난다. 중국 명대의 장편소설에 등장하는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월출산에 살고 있다.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심지어는 삼장법사를 태우고 다닌 말까지 개성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하고 있다. 월출산과 중국은 고대로부터 관계를 맺고 있다. 신라시대에 월출산 아래에 있는 상대포는 일본·중국과 왕래하는 국제무역항이었고, 당시에 중국인들은 월출산을 꽃비단처럼 아름답다하여 화개산(花蓋山)이라 불렀다. 중국인들은 월출산에 세 개의 흔들바위가 있어 이 삼동석 때문에 이 땅에 장차 큰 인물이 난다하여 삼동석을 모두 절벽 아래로 떨어뜨렸으나, 그 중의 하나가 스스로 제자리를 찾아 오르는 것을 보고 놀라 영암(신령한 바위)라 했다. 그래서 산 아래 고을의 이름도 ‘영암(靈巖)’이라 부른다(동국여지승람). 월출산은 서유기의 캐릭터바위가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곳이다.
사랑의 문
월출산에는 사랑의 뿌리가 되는 남근바위와 여근바위가 있다. 천황봉과 구정봉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남근바위는 에너지가 넘치는 형상이다. 남근바위의 정상에는 생동하는 5월이 되면 철쭉꽃이 활짝 피어 생명력을 더해준다. 아들이 아쉬운 여인네들은 이 바위를 만지며 아들을 소원하기도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남근바위에서 바라보면 북서쪽 건너편 바위능선에서 아름다운 한쌍의 연인들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의 주인공포즈를 하며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는 ‘사랑바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또한, 남근바위에서 바라보는 구정봉 아래에는 베툴굴이라 부르는 여근바위가 있다. 여근바위는 수줍은 듯 남근바위의 시선을 피하여 햇살이 따스한 남동쪽을 바라보고 있다. 여근바위에서 가까운 향로봉 아래에는 사랑의 결실을 맺어 생명을 기르는 만삭바위가 있고, 향로봉의 남쪽 능선에는 아빠, 엄마와 딸이 다정하게 서있는 가족바위가 자리 잡고 있다. 이처럼 월출산에는 사랑과 생명의 기운이 힘차게 흐른다. 기(氣)가 넘치는 월출산에 오르면 시들어가는 사랑도 되살아난다고 했다. 사랑이 그립고, 세월에 찌들려 사랑이 시들한 사람들은 월출산에 올라 사랑을 충전한다.??
예향의 상징 월출산
매년 영암에서 한차례씩 실시하는 월출산그리기대회에는 전국에서 200명이 넘는 직업화가들이 참가한다. 거대한 예술덩어리인 월출산의 매력 때문이다. 예술인들도 인정하는 월출산을 예향의 고장, 전남의 브랜드로 적극 활용해야한다. 바야흐로 스토리텔링과 브랜드스토리를 활용하여 경영성과를 이루는 시대이다. 월출산은 전남에 기를 불어넣어 줄 충분한 힘이 있다.
한미 FTA 체결과 함께 농도(農道) 전남의 미래가 암울하다. 언론에 보도되는 미래농업의 각종 경제수치는 노령화·공동화되어 있는 농촌의 현실과 맞물려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이런 위기의 때에 기(氣)의 상징, 에너지가 넘치는 월출산의 깃발을 높이 들자. 저명한 인사들도 위기의 때에 월출산을 오르며 기를 충전하지 않은가!? 월출산은 예향 남도의 상징이며 희망이다.
<사진·글=박철 사진연구소장>[김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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