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파동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급증한 반면 국내 수출량은 급감하면서 관련업계나 농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9일 광주·전남 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중국산 김치 수입량은 지난 2003년 1천57톤, 2004년 1천685톤, 2005년 2천95톤, 지난해 9월까지 1천261톤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이 지역 10여개 생산업체에서 수출한 김치물량은 지난 2003년 112톤, 2004년 85톤, 2005년 56톤, 지난해 9월까지 단 4톤에 불과할 정도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이로 인해 김치 생산업체는 제품가격 폭락, 소비량 급감 등으로 고사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2005년 기생충 알 파동과 엔화가치 하락 등으로 국산 김치가 일본 등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물량도 줄었고 내수시장도 사실상 붕괴됐다.
기생충 알 파동이후 국내 대형음식점 등은 모두 값싼 중국산 김치가 거의 점령했고 일본시장은 약세를 보이던 일본김치가 국산김치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될 정도로 호재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치생산업체인 Y사 사장 기모씨는 “기생충 알 파동이후 수출물량 10%도 회복되지 않았다”며 “김치파동은 중국산 김치에 저가 시장을 파고들게 하고 일본산 김치에는 자국 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만 만들어준 꼴”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늘면서 배추·무 재배 농민들도 음식점 식단원산지 표시제 시행, 수입관세율 인상, 위해요소 중점관리제도 도입 등을 촉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음식점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국산과 중국산 김치를 구분할 수 있도록 원산지 표시제가 시행되고 수입 고추나 양파 관세율이 270~300%에 달하는 것처럼 김치 관세율(현행 27%)도 인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병원 무·배추 전국협의회 회장(나주 남평농협 조합장)은 “농민들은 배추나 무 등을 제외하고는 대체작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결국 중국산 김치 수입 증가는 결국 재배 농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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