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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안공항 개항…환황해권 거점공항 지향 |
2007년11월08일(Thu) |
8년여만의 대역사…광주·전남 경제발전 견인
최첨단 항행안전시설 갖춰…기상여건도 뛰어나
국제노선 확보 등 ‘과제 산적’…접근성도 문제 |
환황해권 거점공항이 될 무안국제공항이 8일 역사적인 개항을 맞았다. 지난 1997년 실시설계에 이어 1999년 본격 착공된지 8년여만의 대역사다.
지난 1993년 해남 아시아나기 추락사고 이후 처음 논의된 시점부터 고려하면 14년여의 광주·전남지역 숙원사업이 해결된 것이다.
국토 서남권의 중추공항인 무안공항은 지역발전의 견인차 역할은 물론 인천국제공항의 대체공항 역할도 가능하다는게 항공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최첨단 항행안전시설을 갖춘데다 안개일수도 연간 17일 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서남해안 시대를 열어갈 광주·전남지역 국제공항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공항규모 및 항공노선
8년여 동안 총 3천56억원이 투입된 무안국제공항은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와 목서리 일원 256만7천㎡의 부지에 폭 45m, 길이 2.8km의 활주로, 9면의 계류장 9만692㎡, 주차장 6만6천990㎡를 갖추고 있다.
연간 652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2만9천106㎡ 규모의 여객터미널과 연간 5만톤 처리능력의 화물 터미널(3천112㎡), 관제탑(1천742㎡), 항공등화시설, 레이더 시설, 항공유 급유탱크 등도 확보하고 있다.
건설교통부의 제3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끝나는 오는 2010년이면 활주로가 3.2km로 확장되고 계류장도 9면에서 14면으로 늘어난다.
이같은 규모는 국내 9개 공항 가운데 인천, 김포, 제주, 김해에 이어 5번째다.
개항과 동시에 무안공항의 국제선은 무안-중국 상하이와 창사 등 주 9편이 운항되고 오는 12월부터는 대만에서 중국을 잇는 환승노선 주28편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일본 후쿠오카, 말레이시아, 홍콩, 태국 파타야 노선에 대한 취항도 협의중이다.
전남도는 동남아,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브라질, 미주, 유럽까지 국제선 노선이 취항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조할 방침이다.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의 무안-김포노선 주 7편으로 시작했다. 대한항공이 무안-김포, 무안-제주노선 확충을 검토중이다.
▲기대 효과
무안국제공항의 연간 안개일수는 17일로 인천국제공항(47일)이나 청주국제공항(78일) 등에 비해 기상여건이 뛰어나다.
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입지조건 등을 고려할때 무안국제공항은 인천국제공항의 보조공항으로서 환황해시대 호남권의 물류 거점공항이 될 전망이다.
특히 무안공항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전남도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J프로젝트(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사업)나 F1국제자동차 경주대회, 무안기업도시 등 대규모 현안사업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비롯해 각종 행사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도해 섬 테마관광, 백제문화권을 중심으로 한 일본여행객 증가 등 관광활성화도 기대된다.
▲산적한 과제
하지만 아직도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초기 국제노선과 항공수요 부족 등으로 연간 적자가 1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안공항이 국제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최소 10개 국제노선을 확보해야 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무안공항의 국제선 항공편은 당초 계획보다 대폭 줄었다. 국내 항공사들의 광주공항 국제선이 한시적으로 잔류하게 된데 따른 것이다.
당초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무안-상하이, 무안-베이징 구간을 각각 주 2회 운항하고 중국 동방항공이 무안-상하이 주 7회, 대만-무안-상하이 주 14회, 중국 남방항공이 무안-선양 주 2회, 대만 부흥항공이 무안-대만 운항을 계획했으나 결국은 동방항공의 무안-상하이 7회와 남방항공의 무안-창사 2회 등 총 주9편에 그쳤다.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이 무안-서울 주 7회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무안-서울 1일 3회, 무안-제주 1일 4회 운항을 검토하고 있지만 대부분 단거리 노선인데다 항공수요가 뒷받침할지 미지수다.
무안국제공항이 새로운 항공수요 창출에 실패할 경우 연간 적자폭이 120억원대에 달하는 양양공항의 전철을 밟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무안국제 공항의 접근성도 문제다.
현재 건설 중인 무안-광주간 고속도로(41.6km)의 경우 전남구역인 무안공항-나주시 노안면 나주IC까지 27km는 개항에 맞춰 개통할 예정이지만 광주 구간은 내년 상반기에나 완공될 예정이다.
또 호남고속전철의 무안공항 경유 여부도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고 있다.
무안공항이 광주를 비롯한 중부권과 동부권의 항공수요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접근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전남도와 무안군이 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에 건의한 ‘무안-광주간 고속도로의 공항이용차량 통행료 감면’이나 ‘개방공항’ 지정 등도 하루빨리 해결돼야 할 사안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국제공항이 조기에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무안공항이 세계로 통하는 호남권의 관문공항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양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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