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경매사이트를 통해 훔친 물건을 처분하려던 10대 고교생들이 무심코 마약관련 은어를 사용했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마약수사반에 덜미를 잡혔다.
전남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5일 이모군(17) 등 광주S고 2학년생 3명을 특수절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군 등은 지난 4일 오전 2시께 광주 서구 쌍촌동 M아파트 주차장에서 A씨의 뉴카렌스 승용차 조수석 유리창을 깨고, 네비게이션 1대(시가 55만원 상당)를 훔치는 등 같은 날 모두 9차례에 걸쳐 네비게이션과 차량용 DVD, 골프채 등 550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훔친 물건을 곧바로 현금화하기 위해 모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접속했고,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자 “좋은 물건이 있다”는 글귀를 사용했다.
이에 인터넷상에서 마약 관련 은어를 상시 감시하던 경찰은 ‘좋은 물건’이라는 표현에 의구심을 갖고 택배로 장물까지 주문한 뒤 이를 미끼로 이군 등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게재된 마약은어를 추적하던 중 신상품인 네비게이션 등이 싼 값에 판매되고 있어 가입자 인적사항을 역추적해 검거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과 전남 등지의 필로폰 중간판매책 김모씨(52)로부터 필로폰 1.6g을 200만원에 구입해 1회용 주사기로 14차례 상습 투약한 박모씨(41·여)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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