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원은 고문(古文)을 지어 해동제일(海東第一)이라고 이름이 났으며 성품이 깨끗하고 굳세어 권력에 아부하지않음.
그리고 당시 유행하는 문체(文體)를 따르지 않고 고문체(古文體)로 글을 지으므로 재상이던 이자위(李子威)가 임금에게 말해 한 때 파직까지 당하였는데 상서 김상우(金尙佑)가 13대 선종(宣宗)에게 다시 말 하여 뽑아 올려 ‘우습유지제고(右拾遺知制誥)’ 벼슬을 내렸었다.
숙종이 연영전을 설치하고 그곳에 불려 나가 서적에 관한 사무를 주관했는데 숙종은 매일 책을 보다가 의문이 있을 때 그 질문을 김황원에게 했으며 임금은 그 때에도 선배(先輩)라고 불렀으며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
요나라 사신이 우리나라를 찾았을 때였다. 김황원이 궁안에서 그들을 위하여 베푼 연회에서 입으로 읊은 시에 “봉은 조서를 입에 물고 하늘에서 내려오고 자라는 봉래산을 지고 바다를 건너왔다” 라고 하는 구절이 있었다. 요나라 사신은 그 솜씨에 경탄하고 전편을 베껴 써서 자기 나라로 가지고 갔다.
김황원의 글 중에서 유명한 것은 평양 부벽루(浮碧樓)에 올라가 쓴글이다.
그가 부벽루에 올라 고금(古今)의 현판(懸板)에 글을 읽어보니 모두 뜻에 차지 않아 그 현판들을 뜯어 불사르고 온종일 난간에 의지하여 시를 지으려고 애쓰다가 오직 다음의 한 구를 짓고 부벽루의 아름다운 경치를 더 이상 시에 다 담을 수 없다하여 붓을 놓고 통곡하였다는 말이 전해지고있다.
“장성일면용용수(長成一面溶溶水) 대야동두점점산(大野東頭點點山). 긴 성 넓은 강에 물결이 넘실거리고, 넓은들 동쪽 끝에 점점한 산들” 이 시는 중,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시로서 너무나도 유명한 시다.
예종조(睿宗朝)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 있을 때 흉년이 들어 인상식(人相食)하는 참상을 보고 상소를 하여 주군창고의 비축미(의창)를 풀어 구휼(救恤)에 힘써 백성을 사지에서 구한 바 있다.
그 후 국자제주(國子祭酒), 한림학사(翰林學士), 첨서추밀원서(簽書樞密院書)를 역임하다가 퇴직, 72세 일기로 별세하자 왕이 문간공(文簡公)이란 시호를 하사하였다.
△ 부벽루는 정면 5칸에 측면 3칸, 흘림기둥에 합각지붕을 얹은 단층 목조건물이며 ‘부벽루’라는 현판은 19세기 초 조광전의 글씨다.
예로부터 ‘천하제일강산’으로 불리는 부벽루는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없어진 것을 광해군 6년(1614)에 다시 세웠으며 이후 여러 차례 보수했다. 또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파괴된 것을 전후 두 차례에 걸쳐 복원했다.
△ 평양에서 달맞이 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중구역 대동강변의 청류벽(淸流壁)에 자리잡은 부벽루다.
부벽루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평양에 짓도록 한 9개의 사찰 가운데 하나였던 영명사(永明寺)의 부속건물 영명루(永明樓)를 고려시대에 개칭한 것이다.
12세기 초 고려 예종이 서도지방을 순찰하던 중 영명루에서 잔치를 벌였는데 대동강의 맑고 푸른 물이 감도는 청류벽 위에 떠있는 듯 하다 며 지금의 이름으로 고쳐 불렀다.
<자료정리=전만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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