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를 맞아 삶의 창조적 요소를 강조하는 ‘2007, 틈의 생산’전이 17일부터 31일까지 광주롯데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새해 설계 속에서 우리는 매너리즘에 빠져 나태하게 되고 용기마저도 잃어 생의 활기를 잃게 될 때 우리는 미래를 상실하게 된다. 이러한 나락을 방지하기 위한 최선의 방책은 반복되는 무의미한 삶 속에서 무엇이 생산될 수 있는 삶의 틈을 발견하는 것이다. 곧 무기력증을 벗어나 무엇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게 되는 것 그것이 곧 인생의 틈이다.
이번 전시는 김유미 김상우 이선민 김경윤 김미현 문경영 이지혜 박재영 김윤경 황희승 이수형 김용현 등 12명의 작가들이 회화와 설치작품 등 모두 35점을 통해 인생의 틈을 이야기한다.
그들의 공통점은 일상에 대한 관심이다. 무의미하게 반복적으로 흐르는 일상에 대한 관심에서 나아가 일상의 신화를 꿈꾸는 것이다. 일상이라고 하는 극히 사소함을 작업으로 건드린다. 일러스트적인 패턴의 나열과 평면성으로 일상의 무료함과 따분함을 나열하는 것이다. 마치 일상의 반복적인 ‘행위-먹고, 일하고, 잠자는 모든 행위’들에 건조함을 느낄 때 일탈을 꿈꾸듯이 건조함을 나열하고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지극한 무료함 속에서 무료함의 깊이조차도 분간하기 어려울 때 나를 지긋이 바라볼 수 있는 여유, 삶의 틈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12명의 작가들의 치열함과 감각의 틈새를 엿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2007년 새해의 소망과 자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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