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독경, 소귀에 경읽기라는 뜻일게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도 있다.
이 두 속담은 우리네가 살아가는 동안에 수도 없이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 속담이 자주 회자되는 이유는 이 속담의 활용도(?)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개개인의 삶이나 관청같은 조직문화가 존재하는 곳이나 모두 이 속담에서 자유로운 곳은 없다. 그러나 관청은 차원이 다르다. 엊그제 우리는 국보 1호 숭례문을 어이없이 잃었다.
보안에 대해 많은 조언이 있었지만 우이독경했다가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야단법석이다.
광주 남구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방림터널내에 비치된 소화기가 훼손된채 방치되고 있다는 본보(2007년 10월 22일자)기사와 관련해 남구청 담당자는 조속히 보수하고 시정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남구청은 보수도 하지 않은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가 모 방송사에서 같은 내용의 지적을 받자 남구청 담당자는 화면에 나와 즉시 시정하겠다고 똑같은 말을 했다.
우이독경에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을 실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남구청은 잘못된 언론관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금년 1월 29일자 본보 기사에는 ‘당신이 비판 기사 막을 수 있느냐?’는 제목으로 남구청의 잘못된 언론관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비판적인 기자에게는 기자간담회 일정도 알리지 않고 몇몇 기자에게만 간담회 일정을 알림으로서 비판적인 기자가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이었다.
남구청은 본보의 지적에 대해 시정하겠다는 시늉만 내며 무시하고 있다가 방송사의 취재가 있자 호들갑을 떨면서 즉시 시정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남구청의 행태는 과연 남구청이 올바른 언론관을 가지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게 하는 처사다.
방송사의 취재가 있었으니 곧 시정은 하겠지만 같은 내용의 지적을 한 신문에 대해 안하무인하는 태도는 고쳐야한다.
남구청은 잘못된 언론관과 사소한 지적이라도 주민의 뜻을 알리고자하는 언론사에게 보다 정중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며 다시는 우이독경과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사회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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