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연말을 보름여 앞두고 1억이 넘는 업무추진비를 추가로 편성해 논란을 빚고 있다.
13일 속개된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광주시 문화정책실에 대한 2006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는 3천만원의 업무추진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행자위 김남일·나종천·조광향 의원은 “올 한해가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 3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추경에 편성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편성한 예산의 예정된 사용처가 어디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당초 책정된 1억원대에 달하는 업무추진비를 모두 사용하고 추가로 편성된 3천만원의 사용처가 불명확한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면서 “이미 사용한 업무추진비 1억원의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에대해 홍진태 문화정책실장은 “그동안 행사들이 많아 책정된 예산을 모두 사용하고 향후 문화정책 업무 추진과정에서 필요한 예산”이라며 “지금이라도 지출 내역을 공개할 수 있으나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 많아 정리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날 문화정책실 추경안 심의는 의원과 집행부간 감정대립이 격화되면서 한차례 정회하는 진통 끝에 업무추진비 3천만원 중 절반인 1천500만원이 삭감된 1천500만원만 상임위를 통과했다.
시는 이번 추경예산에 문화정책실 이외에도 공보관실 3천만원, 기획관리실 3천만원, 자치행정국 6천만원 등 4개 실·국에 모두 1억5천만원의 업무추진비를 편성했다.
공보관실의 경우 ‘시정시책 홍보간담회’ 명목으로 편성했으며 기획관리실은 ‘지역현안사업추진’, 자치행정과와 총무과에 각각 3천만원씩 편성된 자치행정국은 ‘주요현안 사업 추진 및 대시민 홍보’ 등을 위한 예산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그동안 업무추진비는 사용처가 불분명하고 명확한 기준마저 없어 선심성 예산의 표적이 돼 왔다. 더구나 이번 추경안은 예결위원회를 거쳐 오는 19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있어 1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는 올 연말까지 12일동안 사용하는 셈이 된다.
이와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책업무추진비는 실질적인 시장의 판공비로 연말에 1억원이 넘는 업무추진비가 편성된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반문한 뒤 “이런 식으로 추경에 업무추진비를 추가로 편성하면 당초 예산심의 과정에서 시의회가 예산을 삭감하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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