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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올해도 속편 영화 제작 봇물 |
2007년02월05일(Mon) |
| 해리포터5·슈렉3·캐리비안의 해적3·스파이더맨3 등 |
2006년 할리우드는 속편의 전성시대였다.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을 비롯해 ‘엑스맨3-최후의 전쟁’, ‘슈퍼맨 리턴즈’, ‘아이스 에이지2’, ‘007-카지노 로얄’등 흥행 톱10 중 절반이 시리즈물이었다.
확실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할리우드의 속편 제작 열기는 올해도 마찬가지다.
먼저 지난해를 건너 뛰어 팬들을 애타게 만들었던 ‘해리포터’의 5번째 시리즈가 올 여름 드디어 돌아온다. ‘해리포터 불사조 기사단’(7월13일 개봉·사진)은 데이비드 예이츠 감독이 연출하며 대니얼 래드클리프, 에마 왓슨 등 시리즈의 주역들이 그대로 출연한다. 원작의 충성도 높은 팬들은 비극이 될 지도 모르는 5편의 결말에 대한 충격에 벌써부터 공포심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유쾌한 해적 잭 스패로는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지난해 최고흥행작 ‘캐리비안의 해적’3번째 이야기인 ‘세상의 끝’(5월25일 개봉)이 곧바로 나온다. 영민한 프로듀서 제리 브룩하이머의 힘이다. 2, 3편을 동시에 기획해 연이어 개봉시키는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3편에는 저룬파(주윤발)까지 출연한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 파급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
‘슈렉3’(5월18일 개봉)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물. 3편에서는 슈렉과 피오나 공주 사이에서 태어날 아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피오나 공주의 성우 캐머런 디아즈의 전 애인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목소리 출연도 화제다.
‘스파이더맨3’(5월4일 개봉)는 검은 스파이더맨을 묘사한 티저 포스터를 공개, 일찌감치 이런저런 말을 듣고 있다. 영웅의 어두운 내면에 대한 성찰. 3편이 철학적 묵시록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물론 총 제작비 3억달러가 넘는 블록버스터라 확실한 시각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최고의 할리우드 스타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시리즈 ‘오션스 서틴’(6월8일 개봉)도 기대할 만하다. 센세이셔널 1편 ‘오션스 일레븐’에 비해 다소 싱거웠던 ‘오션스 투엘브’에 실망한 관객들을 다시 붙잡아두는 것이 목표다. 여전히 스티븐 소더버그의 지휘로 조지 클루니, 맷 데이먼, 브래드 피트 등 명배우들이 뭉친다. 줄리아 로버츠,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여배우들은 빠졌다. 대신 악역이 알 파치노다.
브루스 윌리스가 노익장을 과시할 ‘다이하드4-죽거나 살거나’(6월29일 개봉)도 주목할 만하다. ‘언더월드’ 시리즈로 유명감독이 된 렌 와이즈먼이 시리즈를 부활시켰다. 나이든 윌리스의 여전한 러닝셔츠 패션이 젊은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는 지, 안쓰럽게만 보이지 않으면 성공이다.
인기게임을 영화로 옮긴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는 국내에 은근히 고정 팬들이 많다. ‘레지던트 이블3’(9월21일 개봉예정)의 주인공은 당연히 밀라 요보비치. 전편에 나왔던 오데드 퍼, 시에나 길로리 등도 출연하며 가수 아샨티도 모습을 보인다.
전지전능한 짐 캐리의 ‘브루스 올마이티’도 속편이 만들어진다. ‘이븐 올마이티’(6월22일 개봉)는 전편에서 미운털이 박힌 아나운서 역을 맡았던 스티브 캐럴이 ‘올마이티’ 재능을 얻는다. 톰 새디악이 연출해 2억달러가 넘는 대흥행을 기록한 전편의 영광을 재현할 꿈에 부풀어 있다.
소문만 무성했던 ‘러시아워3’(8월10일 개봉)도 올해 나온다. 늙은 청룽(성룡)이 어느 정도의 액션을 보여줄 지 걱정이지만 크리스 터커의 입담 만큼은 여전하리라는 기대다. 98년 이후 10년간 ‘러시아워’ 시리즈에만 출연한 의리파 배우다. 3편에는 ‘라스트 사무라이’로 할리우드에 눈도장을 찍은 일본배우 사나다 히로유키도 함께 한다.
매년 핼러윈 시즌이면 찾아오는 호러시리즈 ‘쏘우’의 4편(10월26일 개봉예정)도 있다. 시리즈가 계속될수록 기발한 발상은 사라지고 잔혹함으로 승부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속편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은 많다.
예상 밖의 큰 성공을 거둔 ‘내셔널 트레져’의 속편 ‘내셔널 트레져-비밀의 책’(12월21일 개봉예정)도 만들어지고 있다. 존 터틀타웁 감독, 니콜라스 케이지 등 전편의 주역들이 그대로다.
할리우드 속편 러시에 제동을 걸 신선한 기획영화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SF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7월4일 개봉). 원작만화를 기억하는 팬들이 이 영화에 보여주는 관심과 애정은 상상 이상이다. ‘아일랜드’로 실망스런 결과를 얻은 마이클 베이의 연출력은 여전히 의문부호. 하지만 엄청난 컴퓨터 그래픽 효과는 영화팬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또 한 편의 화제작은 잭 스나이퍼 감독의 ‘300’(3월9일 개봉)이라는 영화다. ‘씬 시티’로 유명한 프랭크 밀러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블록버스터다. 잿빛 분위기가 스타일리시 예고편 만으로도 이미 각국 영화팬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주연은 ‘오페라의 유령’의 제라드 버틀러지만 제작비가 6000만달러나 들었다. 속편 영화들이 올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점령하는 것을 방해할 기획물들이다.
국내에서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속편이 개봉 일정을 조율중이다.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를 잇는 ‘삼사부일체’, 원작의 4부 ‘벨제붑의 노래’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 중이라는 ‘타짜’, 역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있는 ‘조폭 마누라3’의 4편,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가문’시리즈 4편 등 시리즈들이 기획단계에 있다. 하지만 캐스팅 등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될 단계는 아니다. 지난해 최고흥행작 ‘괴물’ 속편은 아직 설에 그치고 있다. 하반기 최고흥행작 ‘미녀는 괴로워’는 속편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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