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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 27명 사상 |
2007년02월11일(Sun) |
9명 사망·18명 중경상…방화 가능성
초기대응 미숙·화재경보 체계 도마 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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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새벽 4시5분께 발생한 화재로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친 여수시 화장동 법부무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3층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경찰이 감식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수=김영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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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화장동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보호중이던 외국인 27명이 숨지거나 크게 다쳤다.
화재 당시 경보장치가 제때 작동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당직 근무자들의 초기 대응에도 미숙함이 노출되는 등 이번 참사는 인재(人災)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기사 4면>
▲새벽 취침실서 불
불이 난 시각은 11일 오전 3시50~55분 사이. 4층짜리 외국인 수용시설 중 3층 감시실 오른편 304호실에서 처음 불길이 솟았다.
방안 TV 부근에서 발생한 불길은 감시요원들이 열쇠를 보온용 우레탄을 타고 삽시간에 3층 건물 내부 전체로 번졌다.
불이 나자 감시실에 있던 출입국 관리사무소 직원 3명이 외부 시건장치를 열지 않은 채 소화기 3대를 사용, 문밖에서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소화기 분말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304호실 내 TV까지 미치지 못했고 이내 불길은 305호로 번졌다.
초기 진화에 실패한 상황에서 8분 뒤 소방대원들이 도착했고 2층 상황실에 보관돼 있던 시건장치 열쇠를 이용해 대피활동이 시작됐으나, 불길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선 뒤였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27대와 소방관 등 120여명을 투입해 1시간여만에 불길을 잡았으나, 내부 곳곳에 쇠창살이 설치돼 있어 조기 진화와 인명구조에 많은 애를 먹었다.
▲9명 사망·18명 부상
이날 발생한 화재로 9명이 숨지고 중상 17명, 경상 1명 등 모두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화재가 처음 발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304호에서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는 등 모두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또 305호에서는 9명(사망 1명, 중상 8명), 306호 9명(사망 4명, 중상 5명), 302호 경상 1명 등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사망 8명, 중상 17명 모두 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우즈베키스탄(사망)과 스리랑카(경상) 출신이 각각 1명씩을 차지했다.
사상자들은 여수, 순천, 광양 등지에서 무비자 불법 체류나 밀입국 등의 혐의로 붙잡혀온 외국인들로 모두 본국으로의 강제송환을 앞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출입국사무소 “방화 유력”
경찰은 발화지점인 304호실 내부 폐쇄회로(CCTV)를 중국인 불법체류자 김모씨(39·중국·사망)가 지난 10일 밤 11시40분께부터 수차례 수건을 이용, 고의로 가려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로 미뤄 방화가 아닌가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
출입국관리사무소 한 직원도 “김씨가 임금 문제 등으로 강제출국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었다”며 “사고 직전에도 CCTV를 의도적으로 가리고 제거하려 했다”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한편 ‘TV 근처에서 불길이 솟았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전기누전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화재경보 체계 ‘도마 위’
일단 불이 나면 참사가 불 보듯 뻔한 시설의 특수성에도 불구, 화재 당시 필수 소방시설인 화재 경보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 불이 난 곳은 2005년 1월 완공된 건물로, 준공 후 2년간 실질적인 소방점검은 현행법에 따라 1~2차례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설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음에도 통역문제가 매끄럽지 않아 화재 직후 허둥지둥대는 모습이 곳곳에서 노출된 점도 피해를 키운 요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유치장 잠금 장치가 2중으로 돼 있는 점도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했고, 위험 인물에 대한 감시 소홀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여수=김석철·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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