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을 놓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됐던 야학이 소멸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매년 지원하던 예산을 2007년부터 중단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나 교육청은 ‘예산부족’ 타령을 하며 원론적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근근히 명맥을 유지해 오던 야학들은 비영리단체로 전환하거나 대학교·기업체 등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
광주나 전남지역 야학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 야학들은 정부 지원금과 교사들이 푼푼이 모은 운영자금, 외부 후원금 등으로 겨우 운영되고 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1년 운영예산은 1천만원 정도다. 이 중 건물 임대료와 각종 공과금으로 80% 이상을 제출하고 있다. 야학 운영비의 상당부분을 지원금에 의존해 온 야학들은 당장 2007년부터 운영에 큰 곤란을 겪게 됐다.
전국에서 운영중인 야학은 400~500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비정규학교 예산지원 중단 방침에 따라 이들은 배움의 길을 포기해야만 할 처지에 놓였다.
따라서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내걸고 있는 청소년 모집활동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맞다. 의무교육이 정착화 돼 있는 교육현실에서 청소년들만을 위한 야학이 과연 존재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몇몇 대학 동아리에서 나서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원 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다. 야학과 대학의 연계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야학 교사들의 봉사순수성을 퇴색시키지 않아 이상적이다.
야학은 아직까지 우리사회에서 사회교육의 한 형태로 여전히 존재한다.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보상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야학이 사회에 미치는 중요성도 여전히 인정되고 있다. 따라서 야학은 살아야 한다. 대학과 연계된 야학 운영 방안은 좋은 대안이다.
향토기업의 지정기탁도 기부금 전액을 세금공제 받을 수 있어 ‘윈-윈’ 방안이다. 기업체와 농촌마을이 자매결연을 하는 1사1촌과 유사한 1사1교 결연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교육 당국자들의 야학에 대한 인식 전환이 제일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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