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벼슬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자리가 작은 것을 걱정하지 말고 그 자리가 자신에게 합당하고 감당할 수가 있는지를 걱정하라고 했다.
이는 요즈음의 영암군의회 양태를 적시한 것 같기도 하다. 의원 당사자들이야 의회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서 유권자들에게 지역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며 표를 호소해 의회에 입성했겠지만 요즘 영암군의회를 바라보는 군민들은 뒷맛이 씁쓸하기만 하다.
영암군의회가 의정활동을 빙자로 그리 화급한 사안도 아닌 의회 청사 리모델링에 의한 호화판 의원 개인사무실을 마련해 전국 자치단체 중 하위 수준의 재정 자립도는 안중에도 없고 군민의 어려운 생활은 ‘나몰라라’하는 군의회의 영욕과 권위만 내세우는 이기주의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요즘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의기관인 기초의회가 1년 중 80일 정도(회기) 되는 날 가끔 나와 의정활동 하는 의원들의 편익만을 내세워 주민의 혈세를 축낸다면 주민들의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지난 기초의원 선거때 유권자들에게 지역 발전을 위해 무한봉사만 할 터이니 한표 달라 호소할 때는 언제고 의정 활동비 올려 달라, 의원 개인 사무실이 있어야겠다고 하는 의원들은 도대체 양심이 있는 사람들인가. 개인 사무실을 확장하기 위해 청사의 업무공간을 확장 하는 발상은 예산 낭비며 지역 선량의 허세다.
영암군의회 청사 규모는 업무 공간이 군청 청사의 근무공무원 약400명 업무 공간에 비하면 20배가 넘는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의원 개인사무실 개설은 의원들의 배부른 투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의회 사무과 직원 포함해서 20명도 채 되지 않는 인력이 상주하는데 너무 큰 공간은 아닌가. 오히려 공간을 줄여야 될 부분은 없는지 의회 스스로가 돌아보기 바란다.
의원 9명 활동하는데 기존 의회 공간이 뭐가 비좁다고 확장해 의원 개인사무실까지 갖추고 의회 권위만 내세우려 하는지 군민들이 의회를 바라보는 곱지 않은 시선을 생각해보기 바란다.
이번 의회청사 확장으로 의원 개인사무실에 사무용품, 비품 등 냉·난방비로 청사 유지관리비가 과다 지출이 예상되는데 청사 건물에 곳곳에 유지비가 들지 않는 곳이 어디가 있는지 묻고 싶다. 군민의 혈세가 지역 봉사를 자처한 의원들의 편익시설에 줄줄 새고 있는 셈이다. 이번 의회청사 리모델링 및 의원 개인사무실에 투입된 3억7천여원이라는 돈은 적은 돈이 아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청사 유지관리 비가 과다 지출이 예상되는데 드는 비용은 의원 개인 돈이 아니다. 군민이 피땀 흘려낸 세금인 것이다. 그래서 흥청망청 쓸수 있는 돈은 더욱더 아니다.
영암군의 선장인 군수를 비롯한 집행부는 끝이 없는 지역 현안사업을 해결하기위한 예산을 확보를 위해 휴일도 없이 뛰고 있는 현실에 집행부의
예산 씀씀이를 감시하고 점검해야 할 의회가 오히려 낭비성 예산을 세워 집행부를 힘들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영암군민의 진정한 어른으로서 군민을 대표하고 군정 살림을 감시 감독하는 군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독려하는 기본 모습을 보여 과거 무보수 의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 군민의 존경을 받는 영암군의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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