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가 지난 15일 광주시 하남공단에 위치한 한국닉스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생산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고건 전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21세기 개혁의 최우선 순위는 이분법적 편가르기 극복”이라며 “4대 국난타개와 선진강국의 진입을 위해서는 중도대통합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이 날 오전 광주·전남 경영자총협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20세기적 편가르기를 하루빨리 졸업하기 위해서는 이분법적 갈등에서 벗어나 중도적이고 실용적이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지금의 우리 정치는 소모적 이념대결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오히려 나라를 후퇴시키고 있다”면서 “발전동력이 복원되기 위해서는 서로 갈등하고 있는 사회경제 주체들이 대타협을 이뤄 중도대통합을 달성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중도대통합과 관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극좌세력과 수구냉전세력 등 좌우극단세력을 제외하고 합리적 진보세력에서 개혁적 보수세력까지 중도.실용·개혁의 정치철학을 중심으로 연대·통합하는 것”이라며 “철 지난 이념대립에 빠진 정치판을 개조하지 않고는 국민의 힘을 한데 모을 수 없다”고 단정했다.
고 전 총리는 참여정부에 대해선 “유권자들이 참여정부를 탄생시킨 것은 지식경제 시대, 세계화시대를 맞아 새로운 번영의 길로 나라를 이끌어 달라는 엄숙한 요청”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독선과 무능으로 많은 국민들을 적대시함으로서 국민들의 여망을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고 전 총리는 “지금의 시대정신은 중도수렴의 국민통합을 이뤄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의 발전동력을 되살려 선진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중도·실용·개혁에 뜻을 같이 하는 양심적 인사들이 연대·통합해서 새로운 발전전략과 비전을 세워서 국민의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는 조찬 강연에 이어 광주 하남공단을 방문해 지역 상공인들을 격려하고 전남 나주 멜론농장으로 옮겨 농민들과 함께 멜론을 수확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로 이동해 유달산에 오른 뒤 목포시청과 전남도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광주전남 텃밭다지기에 본격 나섰다.
올 들어서만 5회째 지역을 방문한 고 전 총리는 이 날 조찬간담회에서 전남도지사 시절과 5.18항쟁 당시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서 국보위 군정에 반대해 사표를 냈던 것 등을 회고하며 지역에 대한 깊은 애정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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