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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나야 2010년08월24일(Tue)
오문수 기자<광주취재본부>
　- 만취상태 성추행 경찰간부 ‘처리결과 주목

최근 발생한 광주 동부서 형사과장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처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건의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다수 경찰관의 명예와 자존심에 먹칠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또 치안의 첨병으로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건·사고에 매달리고 있는 대다수의 경찰관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허탈함뿐인가,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리지 한마리 때문에 경찰조직의 부도덕함에 대한 비난의 화살도 온몸으로 맞고 있다.

지난 16일 밤 9시23분께 광주 동부경찰서 조모(39)형사과장이 을지훈련 중 음주도 모자라 자신의 사무실에서 광주 지역일간지 출입기자인 여기자를 껴안는 등 성추행했다.

광주경찰청은 사건 발생 하루만인 17일 해당 과장을 대기발령하고, 성추행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그에 상응한 처벌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성추행 사실은 당시 상황이 녹화된 CC-TV 화면에 9초간 녹화돼 있어 사실 규명에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때를 같이해 지난 21일 강희락 경찰청장은 현직 경찰관의 강제 추행 등의 부도덕한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자 “같이 갈 수 없는 직원은 과감하게 퇴출시킬 수 밖에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 청장은 이어 “경찰관의 양심에 맡기되 그래도 물의를 빚는다면 조직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다행이다.

강 청장의 이같은 발언은 이번 사건과 관련,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처리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경찰관은 청교도적은 아니라 해도 어느 직업군보다 윤리의식을 기본으로 한 조직이다. 공·사를 구분해야 하고 직책이나 신분을 악용, 개인의 이익을 좇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법을 집행하는 경찰관이라는 신분으로 치안의 최일선에서 시민들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경찰관이 범죄의 중심에 서 있다면 ‘과감한 퇴출’ 등을 통해 기강을 바로잡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물론 13만여명에 달하는 경찰 조직상 개별 경찰관의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고 개성 역시 다양하다.

또 민중의 지팡이로서 시민들에게 칭송과 존경을 받는 경찰관이 무수히 많다.

그러나 일부 경찰관의 언행이나 탈선 등으로 인해 다수의 경찰관이 비난받고 따라서 국민의 신뢰 실추는 물론 치안력 약화로 이어지는 게 문제다.

그동안 경찰은 비위 직원들로 인해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자정 노력을 경주하고 있으나 여전히 비리와 각종 이권 개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제는 선언적 의미의 기강확립이 아니라 실제 행동과 시스템 개선 등으로 내부 기강을 확립해야 할 때이다.

지금 광주경찰은 해당 경찰에 대해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처리를 결과로 보여줌으로서 실추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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