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요청에 대한 제안을 받고 많은 고민을 했지만 광주비엔날레 장기발전을 위한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15일 이사회의 연임 결정으로 제8대 광주비엔날레 한갑수 이사장은 “부단한 자기혁신 없이는 광주비엔날레도 조만간 후발 비엔날레에 따라 잡힐 수 있다”면서 “재단 직원 정예화를 통해 세계적인 비엔날레로서의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광주비엔날레가 짧은 기간 동안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과에 안주하고 있을 수 없다”면서 “전 직원의 1인 1외국어와 지난해 처음 시작한 직원 해외연수의 정례화를 통해 선진 전시기획과 기법 등을 배우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 이사장은 처음으로 도입된 내·외국인 공동감독제와 관련,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인 비엔날레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언제까지나 전시기획을 국내 인사들에게 맡겨서는 안되겠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 이사장은 “이는 국내 기획자들의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총감독의 선출 범위가 국내 인사로만 한정되다보니 우물안 집안잔치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를 해외 미술계에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이사장은 이어 “광주디자인 비엔날레는 이달 말까지 전시와 홍보, 행사장 운영까지 포함된 종합계획을 모두 확정할 계획”이라며 “오는 20일에는 박광태 시장의 미국 투자유치 활동에 이순인 총감독이 동행, 뉴욕에서 홍보설명회를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 이사장은 “디자인비엔날레는 첨단 디자인의 전시 뿐만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의 융합과 산업의 기회를 창출, 지역 문화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무엇보다 광주의 발전이라는 기본 명제를 갖고 지역의 전통문화와 예술, 광산업 등의 기반 위에서 세계 디자인의 전략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오전 비엔날레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2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제7대 이사장의 후임으로 한갑수 현 이사장의 유임을 결정했다. 또 이사장과 부이사장, 이사 등 임원의 임기가 현재 2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토록 한 연임제한 규정을 삭제한 ‘정관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비엔날레측은 재단이 비영리 문화예술단체로 임원의 장기 연임에 따른 집권 남용과 이해관계 개입 등의 우려가 없고 오히려 연임제한 규정이 임원의 전문성과 축적된 경험을 제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정관 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한 이사장은 환경처 차관과 경제기획원 차관, 한국가스공사 사장, 농림부 장관 등을 거쳐 지난 2005년부터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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