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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학기 ‘학생들 떨고있다’ |
2007년03월20일(Tue) |
집단 폭행 등 학교폭력 ‘고개’…과도한 체벌도 논란
법·의식·시설 개선 등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 시급 |
신학기를 맞아 각급 학교가 또 다시 학교 폭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 사이에 집단 폭력이 잇따르는가 하면 과도한 체벌도 어김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과 의식, 시설 개선 등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종합적인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올 들어 학교폭력과 관련한 피해 상담은 모두 27건으로, 이 중 10여건은 개학 이후인 3월에 접수됐다.
사춘기 시절 가벼운 몸싸움이나 학생간, 또는 학부모간 감정 싸움이 대부분이지만 일부는 집단 폭행 사례여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전남 보성 모 고교 1학년생 A양(16)의 경우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순천시 인제동 B양(16)의 집에서 동급생 7~8명에게 둘러싸인 채 담뱃불로 마구 데여 몸 구석구석 7곳에 화상을 입었다.
3~4시간에 걸친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 동영상으로 찍는가 하면 ‘인터넷에 유포시키겠다’며 치맛속까지 촬영하는 동급생들의 폭행에 A양은 정신적충격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양은 ‘교복을 훼손했으니 1만원을 보상하라’는 B양의 요구를 거부했다가 이같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목포지역 남녀 중학생 12명이 ‘이간질을 하고 다닌다’며 목포 모 중학교 C양(14)을 각목과 신발 등으로 마구 때려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C양은 집단 폭행을 당한 후 외상후스트레스와 수면장애 등에 시달리다 현재 전학을 준비중이다.
과도한 체벌도 논란 거리여서 광주 모 고교 2학년생 D군(18)은 개학 직후인 지난 3일 담임교사로부터 ‘자습시간에 자리를 이동했다’, ‘자기소개서를 짧게 썼다’, ‘긴 머리에 명찰을 부착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뺨을 맞고, 모욕적 발언을 듣는 등 비교육적 체벌을 당한 데 반발,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5일 나주 모 초교에서는 교사가 왕따 피해를 호소하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되레 마음의 상처를 줬다가 학교장이 뒤늦게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청예단 전남지부 김충식 대표는 “학교폭력에 대한 법과 의식의 단계적 변화 못지않게 가해자측을 대상으로 한 대안교육 프로그램 등 사회적 인프라가 시급하고, 거시적 차원에서도 입시교육보다 인성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학교 폭력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 일부의 시각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광주지부 정명숙 상담실장은 “학교폭력은 통상 개학 한달이 지난후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다”며 “교육 주체간 감정적 대응 자제와 학교측의 체계적이고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학교폭력은 모두 665건(입건 1천681명)으로, 전년도 251건(882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천병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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