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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퀸’ 김연아 복귀 늦어지나 |
2011년03월14일(Mon) |
| 세계선수권 4·5월로 미뤼질 듯 |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결국 연기됐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 ‘닛칸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대회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으로 세계선수권이 연기됐다”고 첫 보도했다.
이어 교도통신과 ‘스포츠 호치’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연기된다고 보도하며 1961년 프라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가 항공기 추락으로 미국 대표팀 전원이 사망, 중지된 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ISU는 대회 강행을 위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가 일정 연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닛칸스포츠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오늘 오후 성명을 통해 대회 연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지만, 향후 대회 개최 일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교도통신과 ‘스포츠 호치’도 일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기될 경우 4, 5월 중에 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올해 10월 시작되는 2011~2012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5월께에는 일정이 마무리되어야 한다.
ISU는 당초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일본에 강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일본빙상경기연맹은 대회가 개최될 도쿄의 요요기 스타디움에 큰 피해가 없다며 “예정대로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뜻을 ISU에 전달했다.
오타비오 친콴타(73·이탈리아) ISU 회장도 지진이 일어난 직후에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정상 개최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5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고 후쿠시마 지역에 방사능이 유출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ISU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ISU는 14일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을 맞았고, 많은 나라가 일본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상황을 지켜보고 대회를 일정대로 개최할 지, 취소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ISU는 취소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판단, 연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연기될 경우 금전적인 손실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연기되는 것이면 금전적인 손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만약 취소돼도 천재지변 등으로 차질이 생길 것에 대비해 보험을 들어놓기 때문에 금전적인 피해는 적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에 선수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대회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려왔기에 대회가 연기돼서 열릴 경우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몸 상태를 대회에 맞춰 준비해 왔는데 미뤄지면 다시 훈련을 해야 하고,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많은 국가들이 자국민들에게 일본 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빙상경기연맹은 “국가의 권고를 받아들여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한빙상연맹은 연맹 차원에서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맹 관계자는 “선수가 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면 모르겠지만, 연맹 차원에서 일본에 가는 것을 막지는 않을 것이다”며 “ISU도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니 독일처럼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회가 미뤄지면 김연아의 복귀도 자연스럽게 연기된다. 2010~2011 그랑프리 시리즈 불참을 선언한 김연아는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김연아는 당초 계획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 김연아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마치면 바로 한국에 입국, 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돕고 5월 열리는 아이스쇼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아직 ISU 공식 발표는 나지 않은 상황이이어서 일정이 어떻게 변경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아이스쇼는 장소 대관 등을 마친 상태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상태가 심각해 이번 대회가 연기됐다가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만약 취소되면 2012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는 3월 26일부터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다. <뉴시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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