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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광래호, 실험 ‘성공적’ |
2011년03월27일(Sun) |
‘골 폭죽’ 온두라스에 4-0 대승
김정우 공격 본능 돋보인 ‘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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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 대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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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가 화끈한 골잔치로 2011년 첫 국내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이정수~김정우~박주영~이근호의 연속골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이날 포지션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조광래(57) 감독은 25일 온두라스전에서 기존 4-2-3-1 대신 4-1-4-1 전형을 내세웠다. K리그 상주상무에서 골잡이로 변신한 미드필더 김정우(29)를 기성용(22·셀틱)과 함께 전방 미드필더로 배치하고, 이용래(25·수원)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기며 공격력을 강화시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정우의 활약 여부는 불투명했다. 약체 상주에서는 공격 임무 소화가 가능했지만, 대표팀 경기에서도 K리그 때와 같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김정우 본인도 “공격수 보다는 미드필더 자리가 편하다”고 부담감을 드러낼 정도였다. 하지만 훈련을 지켜본 조 감독은 김정우에게 공격 임무를 부여하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을 앞둔 신무기 장착 가능성을 점쳤다.
전략은 적중했다. 김정우는 박주영(26·AS모나코), 이청용(23·볼턴 원더러스), 김보경(21·세레소 오사카)으로 이뤄진 공격 편대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유연한 활약을 보였다. 전반 43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박주영의 패스를 오른발슛으로 연결, 득점까지 성공했다.
수비 상황에서도 후방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온두라스 공격을 차단했다. 미드필더 자리에서는 기성용, 이용래와 적절히 공간을 배분하며 균형을 잡았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김대길 KBS N 해설위원은 “오늘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김정우의 활약 여부였다”면서 “약체인 상주와 대표팀에서의 모습이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는데,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대길 위원은 “포지션 변화로 인해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와 부담감이 컸을텐데, 그런 부분을 선수 본인이 잘 이겨냈다. 온두라스전을 통한 실험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부분은 김정우의 활용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조영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교육국장도 “골 장면에서 오른쪽 골문이 빈 것을 보고 가볍게 차 넣었다 . 확실히 공격적인 감각이 있는 것 같다”고 호평했다.
이날 시도한 4-1-4-1 전형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한준희 KBS N 해설위원은 “4-1-4-1 전형은 포백 활용 면에서 조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을 보여줬다”면서 향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영증 국장은 “온두라스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겠지만, (대표팀) 미드필드진이 수적 우위를 점해 경기를 지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측면 공격수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한 조영철(22·알비렉스 니가타)에 대해서는 평이 엇갈렸다.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오버래핑에 중점을 두라는 지시를 받은 조영철은 온두라스 진영을 분주히 오가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날카로운 크로스나 빠른 전개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김대길 위원은 “(조영철이)눈에 띄는 실수는 범하지 않았다”면서도 “온두라스가 측면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을 뿐, 강팀이었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생소한 포지션이어서 미숙한 면이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패스나 크로스 속도를 좀 더 올릴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준희 위원은 “조영철에게 딱히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경기였다”면서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날 맞상대 온두라스가 그다지 인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만큼 승리를 무조건 성공으로만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온두라스는 전후반 90분 동안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으나, 크게 위협적인 장면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간간이 중거리슛을 시도하는데 그쳤을 뿐이었다.
김대길 위원은 “추운 날씨 탓인지 온두라스가 제 실력 발휘를 못했다. 측면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대표팀 풀백 점검은 사실상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좀 더 강한 팀을 상대하거나 월드컵 예선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서는 상대 압박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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