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2010-201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 삼성화재-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자 삼성화재 선수들이 서로 껴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0~2011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남자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1(19-25 25-16 26-24 27-25) 역전승을 거뒀다.
시리즈 전적 3전 전승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프로 출범 후 7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실업 시절 겨울리그까지 포함하면 15년 연속이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다음 달 3일부터 7전 4선승제의 챔프전을 치른다.
2차전에서 57득점으로 V-리그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가빈은 이날도 42득점 공격성공률 65.57%로 승리를 주도했다.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은 3전 전패의 수모로 탈락했다. 올 시즌 8차례 삼성화재전에서 단 1승만 거두는 부진을 보였다.
초반 주도권은 현대캐피탈이 잡았다. 세터 권영민을 먼저 출전 시킨 현대캐피탈은 소토-문성민의 공격이 성공되며 앞서 나갔다. 수비 조직력까지 좋아진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25-19로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가빈의 체력을 고려해 박철우의 공격 비중을 올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박철우는 1세트에서 1득점 공격성공률 16.67%에 그쳤다.
2세트는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가빈이 선봉에 섰다. 가빈은 14-13에서 강서브로 상대 범실을 유도해내며 3점차를 만들었다. 자신감을 되찾은 삼성화재는 20-16에서 연속 5득점으로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다.
3세트가 승부처였다. 두 팀은 우위를 점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다. 치열한 시소게임 속에서 먼저 치고 나간 쪽은 현대캐피탈이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시간차가 통하면서 23-19로 달아났다. 가빈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24-22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범실이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소토의 서브 범실과 문성민의 후위공격 라인오버로 동점을 허용했다.
범실 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분위기를 추스리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이철규의 연속 공격 범실로 허무하게 세트를 내줬다.
결국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 됐다. 역시 가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가빈은 25-25에서 연속 2개의 후위 공격으로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에서만 무려 18득점이다.
현대캐피탈은 22-24의 열세를 딛고 승부를 듀스까지 끌고 갔지만 끝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한편 신치용 감독은 경기후 “최하위에서 챔프전까지 나서게 됐다. 선수들의 투지와 의지, 구단의 신뢰와 기다림이 없었다면 무너졌을 것이다”고 선수와 구단에 공을 돌렸다.
그는 “플레이오프를 시작하면서 솔직히 이긴다는 생각은 안했다. 현대캐피탈을 이길 전력은 아니었다고 봤다”며 “그래도 정신력이 강한 팀이니 기대를 했다. 우리가 넘어서는게 아니라 버텨야 승산이 있다고 봤는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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