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협상 타결로 광주·전남지역 축산업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우 농가들은 고급육 출하 장려금 정상화와 복원 등 각종 지원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4일 전국한우협회 광주전남지회 등에 따르면 전남지역 한우 사육농가는 3만8천여 가구에 달하지만 100두 이상 사육하는 전업농은 400여 가구에 불과하다.
그만큼 영세한 한우 사육농가가 많아 미국 쇠고기나 갈비 등의 수입이 재개될 경우 곧바로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지난 1999년부터 시행되던 한우 고급육 출하 장려금이나 거세 장려금 등 각종 지원책이 올해부터는 아예 중단됐다.
또 예산부족으로 해당농가에게 전체적인 지원을 하지 못하는 등 그동안 정상적인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지난해 도내에서 출하된 한우 15만두 중 1등급은 44.5%, 2등급은 23.5%, 3등급은 31.4%, 4등급(등외)은 0.6%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고급육 출하 장려금 지원 대상인 1·2등급 한우(68%) 중 지난해 실질적으로 10만~20만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받은 것은 822두(1억2천300만원)에 불과했다.
한우 농가들은 ‘고급육 출하 장려금 등을 모든 대상에게 공평하게 지원하는 등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과 생산 이력 시스템 시행 등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농림부에 정식 건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전남도 등 행정기관은 ‘농림부가 고급육 출하 장려금 등을 폐지했으나 사료지원 사업 등이 대체해 시행하고 있고 축산 농가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지회 한 관계자는 “올해부터 수입되는 LA갈비가 한우농가에는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이라며 “수개월 이내 갈비가 수입되는 상황에서 모든 축산농가가 무너진 뒤 지원책을 마련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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