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5개 구청이 지금까지 관행처럼 굳어져온 생활쓰레기 ‘새벽 수거’를 ‘아침 수거’로 전환하는 등 예산 절감을 추진하고 나서 청소대행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신호탄’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 지난해 청소대행체계 개선을 위한 TF팀 구성과 용역을 발주한 광산구청이 선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고 있고 타 구청이 뒤를 따라가고 있는 상황이다.
광산구와 북구청은 수십년째 ‘새벽 4시~오후 2시’까지 해오던 생활쓰레기 수거시간을 ‘아침 6시~오후 3시’로 변경하고 지난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서구청과 남구청도 5월 1일부터 시행한다는 계획이고, 동구청은 현재 계획은 없으나 타 구청과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그동안 오후 2시까지로 제한하던 쓰레기 매립장 반입시간을 오후 3시로 1시간 연장했다.
구청은 수거시간 변경을 통해 2시간(새벽 4시~6시)에 해당하는 ‘야간 수당’을 줄여 연간 2억여원 정도의 청소대행료를 절감하는 동시에 안전사고 발생으로 지출되는 비용도 줄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광산구청 관계자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쓰레기 수거는 주민들의 수면 방해, 빈번한 안전사고 발생, 새벽 수거에 대한 감사원 지적 등 개선이 요구되어 왔다”면서 “4월 1일부터 쓰레기 수거 시간을 ‘아침 6시~오후 3시’로 변경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거시간 변경을 통해 연간 2억여원 정도의 청소대행료 절감과 환경 미화원들의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청소시간 변경은 타협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환경 미화원 노조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 미화원 등 노조는 ‘수거시간 변경’은 야간수당을 주지 않기 위한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수거시간을 ‘새벽 5시~오후 3시’로 임의대로 운영하고 노동청에 진정서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환경미화원 노조 장경석 위원장(광주미화)과 김광호 지부장(송광미화)은 “수거시간 변경은 야간수당을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임금저하는 물론 출근시간과 겹쳐 오히려 안전사고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며 주장했다.
또 “구청이 종전의 2시간 야간수당 중 1시간을 인정해주면 종전(새벽 5시~오후 2시)데로 근무할 수 있다”면서 “협상에 응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쓰레기 수거시간 변경은 그동안 꾸준하게 지적되어온 고비용 저효율구조의 생활쓰레기 청소대행체계에 대한 ‘개선의 신호탄’ 으로 구청의 강력한 의지가 깔려 있는 만큼 타협이나 물러서지 않는다는 입장이여서 ‘공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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