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된 실패에 기가 꺾이고, 늘어나는 신규취업 희망자에 밀린 나머지 고학력 실직인구의 상당수가 구직을 아예 단념해 버리는 예가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기도 하다. 이른바 3D 업종을 포함해 보수가 적거나 육체적인 노동이 수반되는 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실업 문제의 해결은 사회적 국가적 차원에서의 인력의 파악과 직장의 알선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적으로 요청된다. 나아가 3D 업종에 있어서는 기계화, 안전설비를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근로자를 상대적으로 우대해 구직자의 선호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지자체 당국은 하루속히 고용증대와 인력배분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그에 부응해 기업들도 작업환경 개선과 고용기회 창출을 위한 투자노력을 증진해야 한다. 그것은 근로자를 우대하는 사회풍토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외적인 개선조치만으로 구직난이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없다고 본다. 실질적 주체인 구직자 편의 대응 태도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는 까닭이다.
구직자의 내적인 면을 십분 인식해야 한다. 즉 근로의 본질을 구직자가 어떻게 알고 있는가를 알아야 한다. 취업의 처음부터 쉬운 일이나 만족스러운 대우가 근로의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보는 의식이 고착된다면 근로는 마지못해 하는 귀찮은 과정으로만 여겨지고, 무가치한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정부는 하루속히 근로자들에게 근로에 대한 ‘본질 인식’ 교육을 해야 한다. 본질에 있어서의 근로는 그 자체가 보람된 삶을 이루고 유지해 나가는 데 필요불가결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반드시 구직자들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방법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구직난 해소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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