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개성이 존중받는 시대가 오면서 그들은 자유를 더욱 갈구하였다. 그렇게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어 내기를 원하였고, 자발적으로 홀로 사는 1인 가족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물론 비자발적 1인가족도 증가하고 있다.)
뉴욕대 사회학과 에릭 크라이넨버그 교수는 “솔로의 빠른 증가는 베이비 붐 세대 출현 이후 인류에게 일어난 가장 큰 사회적 변화”라며 “지구에 이토록 많은 1인 가구가 존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1년 1인가구는 2억 8천만 가구로 2020년에는 3억 3천100만 명으로 전망했다. 이는 우리나라나 일본뿐만이 아닌 전 세계적으로 홀로 사는 세상이 만들어 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1인가구가 가장 많은 미국은 2020년에는 3천630만 명이라는 솔로가 활동할 예정이며 중국과 일본이 그 뒤를 이었다. 앞으로 20여년 후면 3가구당 1가구는 1인가구라고 한다. 나머지 2가구도 2인 혹은 3인가구가 대부분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사회는 개인화 다원화가 더욱 지속되어 1인 가족과 이혼 가족의 비율이 점차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족형태의 변화에 기업이나 국가적으로 여러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다. 충분히 해결이 되지 않는 한 사회적, 경제적, 정서적으로 부정적인 결과가 미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런 혼자살기의 사상적 기반인 ‘개인주의’가 힘을 얻게 된 것은 여성지위의 상승, 통신혁명, 수명연장 등이 개인이 활약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 이유 때문이다.
이런 환경이 뚜렷해질수록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군집형태를 띄었던 가족형태의 변화가 왔다. 군집을 이루었던 형태가 ‘가족’에서 ‘모임’으로 바뀌었다. 이는 단순히 혈연으로만 관계가 형성되는 것보다 개인의 삶의 같은 목적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정보를 나누며 영위하는 형태로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있지만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동물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 누군가와 어떤 형식으로든 관계는 구성되어야함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혈연이 아닌 같은 목적이나 생각으로 이뤄진 관계는 그들의 목적이 이루어지고 정보를 다 나누었다면 그들의 모임의 이유는 사라지고 다시 무연의 사이로 전락하고 만다.
1인가구로 살아간다는 것은 누구하나 간섭하는 사람 없고, 자유로운 행동에도 잔소리 하는 사람도 없으니 분명 편한 삶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유를 얻는 대신 언제든지 혼자가 될 수밖에 없는 외로움을 인지한 채 살아야 한다.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은 고독한 죽음이다. 혈연지연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는 고독 사회가 시작함에 있어서 혼자 살다 혼자 죽는 고독사(孤獨死)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독사(孤獨死)는 고독생(孤獨生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회적 흐름이 1인가구가 되는 형태라 할지라도 단순 무연사회가 되지 않도록 끊임없는 노력으로 외롭지 않는 인생을 사는 것이 가장 잘 산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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