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의 2017년 완공이 불투명하다는 소식이다. 국토교통부가 사업의 기본계획 변경고시를 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후속조치가 없다.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탓에 지역민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국제공항을 거쳐 목포에 종착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기본계획변경안을 고시한 게 작년 8월 3일이다.
무안공항 활성화 등 주변 여건이 성숙됐을 때 송정~무안공항~목포 구간 신설을 검토, 추진하되 신설노선이 개통될 때까지는 기존 호남선 철로를 이용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다. 하지만 지난 1년동안 진척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 구간의 사업환경은 더욱 열악해졌다. 정부가 신규사업 억제와 함께 기존 SOC사업의 지출규모를 20% 이상 줄이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산의 우선배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와 다름 없다. 국토부 역시 당초 직선구간이 무안공항 경유로 바뀌면서 곡선화돼 사업비가 8천억원 가량 더 들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악의 경우엔 설계용역이 2015년에도 착수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 순연에 따라 2017년 완공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변경안이 경제적으로 타당한지, 재정적으로 가능한지 진단하기 위해 사전 용역을 한 차례 더 하겠다는 국토부의 방침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역민 염원인 2017년 완공은 물건너 갈 공산이 커진 것이다. 해당 구간의 적기 건설은 무안공항 활성화와 예측되는 환황해권 물류·교역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따라서 지역 정치권이 나서야 한다.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정부부처를 설득하고 협조를 구하려는 노력에 팔을 걷어붙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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