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원산지를 속인 가짜 지역 특산물이 여전히 나돌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마다 품질검사를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수준이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짝퉁이 예상되는 상품들은 대부분 전국적으로 명성이 아주 높은 것들이다. 영광 굴비나 장흥 한우, 장성 사과 등이 대표적으로, 해당 지자체들은 지역명품 지키기에 심혈을 경주하고 있다.
영광군은 진품인증태그 부착을 통해 짝퉁 굴비를 예방하고 있고, 장흥군은 한우판매처를 무작위로 선정해 DNA 검사를 벌이고 있다. 장성군은 품질관리사를 활용해 출하되는 사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자체들이 지역특산물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나선 것은 그동안 가짜 상품들이 얼마나 많이 유통됐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달 26일부터 집중 단속을 벌인 결과 원산지를 속여 판매하는 행위로 11곳이 적발됐다. 작년의 경우 전남에서 원산지 거짓 표시나 미표시로 적발된 업체만 484개소에 이른다.
당국의 단속과 가짜 상품 판매가 숨바꼭질하듯 되풀이된다. 이것이 문제다. 전남지역 원산지 표시 위반 건수는 지난 2010년 488건, 2011년 426건 등으로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는 당국의 대처가 미흡한 때문이라는 지적을 할 수밖에 없다. 수산물 이력제의 경우 전남지역 대상업체 2만1천751개 가운데 고작 0.7%만 참여하고 있다. 제도 취지가 무색할 판이다.
지자체 당국은 보다 강력하고 적극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 원산지 허위표시 건수를 보면 소비자가 너무나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지자체 당국은 가짜 지역특산물 유통 근절 연구에 전심치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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