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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칼럼-양심적 생활태도, 성(誠)의 원리 |
2013년09월26일(Thu) |
| 박상주 객원논설위원·시인 |
사람은 물건이나 도구가 아니고 인격의 존재다. 인격은 인간다운 자격을 말한다. 인다운 격이 인격이다. 인격은 어떠한 속성을 갖는가. 인격은 의식의 통일체다. 지적자기, 감정적 자기, 의지적 자기를 하나로 통일하는 주체가 인격이다.
각 개인의 인격은 독자적 개성을 갖는다. 천상천하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이다. 인격은 자각적 목적활동을 한다. 스스로 목적을 설정하고 자주적 자율적으로 행동한다.
인격은 자유와 창조와 책임의 주체다. 인격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이성과 양심에 있다. 이성과 양심의 기능은 참과 거짓, 진실과 허위, 선과 악을 판단하는 데 있다.
인격은 양심이라는 내적법정을 갖는다. 인간존재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갖는 것은 양심이다. 양심은 우리를 내적 법정에 끌어내어 우리를 준엄하게 고발하고 심판하고 각성하고 명령한다.
양심의 소리는 인간존재의 가장 깊은데서 들려오는 소리인 동시에 가장 맑은데서 들려오는 소리요, 또 가장 높은데서 들려오는 소리다. 인간은 인격이요, 인격의 핵심은 양심에 있다. 우리는 양심의 소리에 늘 귀를 기울이고 양심의 명령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인간은 인격이다’라는 기본 명제에서 2대원리가 나온다.
첫째는 인격주의의 원리다. 인격은 수단 가치가 아니고 목적가치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인간을 수단으로서 다루지 말고 목적으로서 다루어야 한다. 만인의 생명을 인격의 주체로서 소중하게 대해야 한다. 인간의 비인간화에 반대한다. 이것이 휴머니즘의 기본원리다.
휴머니즘은 현대도덕의 근간을 이룬다. 인간은 돈이나 경제나 권력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돈이나 경제나 권력이 인간을 위해서 있는 것이다. 인격주의는 현대의 가치관의 기본원리를 구성한다.
둘째는 양심주의의 원리다. 인간존재의 최고의 권위가 양심이기 때문에 우리는 양심을 우리의 행동의 지도 원리로 삼아야 한다. 양심은 우리에게 성실과 신의를 명하고 거짓과 불신을 배격한다. 만인이 참되고 거짓이 없기를 요구한다. 저마다 공신력이 있는 인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일에 대해서는 성실을 다하고 사람에 대해서는 신의를 지키기를 요구한다.
양심은 우리가 서야 할 최고의 자리다. 우리는 신의인의 신의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불행하게도 불신인의 불신사회로 전락했다. 상호불신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공기다. 부정부채의 독균이 우리의 마음과 생활과 사회를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
이런 풍토에서는 민족의 번영과 국가의 부강과 사회의 행복을 절대로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양심주의를 우리의 가치관의 핵심원리로 감아야 한다. 우리가 세워야 할 올바른 가치관은 성실과 신의의 질서일 것이다.
성실을 근본으로 삼는 양심적 생활태도의 확립이다. 지위의 고하, 성의 남녀, 지식의 유무를, 부의 다과를 막론하고 모든 국민이 이러한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확립해야 한다. 이 근본 질서가 서지 않는 한, 우리 민족은 견고하고 영원한 발전과 번영을 기할 수가 없다.
우리의 인격은 모든 국민에게 양심적 인간, 신의 있는 국민, 성실한 사람이 되기를 요구하고 명령한다. 프랑스의 실존사상가 가브리엘 마르세르는 이렇듯 성실을 강조했다. 참은 하늘의 길이요, 참을 행하는 것이 사람의 길이다. 성실성이 없으면 아무 일도 되지 않는다. 성은 만물의 시이요, 종이라고 중용은 역설했다. 성실은 만물의 대본이다.
인간은 인격이요, 인격은 양심이요, 양심은 성실이다. 우리는 저마다 성실하기를 힘써야 한다. 이 질서에서 신의 있는 인간이 탄생하고 신의 있는 인간이 탄생할 때 신의 있는 사회가 건설되고 신의 있는 사회가 건설될 때 민족의 번영이 약속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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