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주체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정부조직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던 강운태 광주시장이 재정확보를 전제조건으로 한 법인화 수용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차질없는 개관준비를 고려한 현명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
강시장은 지난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직역 국회의원들과 협의한 내용을 공개하면서 “재정확보가 확실하게 법적으로 강구된다면 법인화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정확보 없이 법인화를 위한 특별법 상정은 반대하기로 지역 국회의원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부조직이 운영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집하지 않았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운영주체에 대해 강 시장이 유연한 입장을 보인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화관광부를 비롯한 정부가 이미 특별법인 설립쪽으로 방침을 정해버린 상황에서 계속 정부조직이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을 관철시키려 한다면 2015년 개관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정부는 재원부족으로 대통령의 공약마저도 축소 내지는 연기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런 여건을 무시하고 계속 정부조직 운영을 고집했다가는 예산자체를 배정받지 못하거나 대폭 축소되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빛고을 광주시민의 입장에서는 특별법이 개정돼 정부조직이 아닌 특별법안이 운영주체가 되는 것이 아쉬울 수 있다. 그러나 상황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해 개관이 지연되는 것 보다는 낫다.
정부는 향후 재정확보에 관해 확실한 답을 줘야 한다. 광주시도 기존 입장을 철회한 것에 대한 화답하는 차원에서다.
광주지역 문화단체들도 지혜로운 판단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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