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뻔뻔함을 유지하고 있는 일본정부를 보고 있노라면 오히려 우리 정부의 어설픈 대처가 창피할 따름이다.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며, 현재도 군국주의의 부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끊임없이 과거를 지우고 부정하려하며 왜곡과 거짓을 일삼는 행위를 국가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들이 저질렀던 끔찍했던 과거를 인정한 고노담화를 비난하고 과거사를 전면 부정하였으며, 고노담화는 엉터리로 작성된 것이라는 망발까지 늘어놓으며 수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위안부가 정당한 제도였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유는 정부 발간자료에는 강제연행을 직접 보여주는 기술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다면 고노 담화는 무엇을 근거로 작성되었던 것일까.
이번 고베시 시민단체의 정보 청구에 따라 일본 정부기관(도쿄 국립공문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위안부 강제연행을 입증하는 공문서를 공개되었다.
이 공문서는 종전 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임시 군법회의에서 전직 일본군 중장 등 장교 5명과 민간인 4명을 강간죄로 유죄 판결한 재판기록이 담겨 있는 것으로 피고인의 진술 내용도 있다.
12년형을 받은 전 육군 중장의 판결문에는 1944년 일본군 장교의 명령으로 인도네시아 자바 섬 스랑주에 수용돼 있는 네덜란드 여성을 4개 위안소로 연행한 뒤 위협해 매춘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다.
성매매를 강요하는 과정이 잘 묘사 되어있다. 문서에는 “(일본 장교들이) 주 경찰의 장에게 위안소에 보낼 여성을 수용소에서 뽑도록 의뢰했다”, “00장군의 요청으로 주의 공무원이 여성들을 끌고 갔다”, “여성들은 위안소에 들어갈 때까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듣지 못했다” 등이 기록되어 있다.
1993년 고노담화는 이 문서를 근거로 작성되었다.
일본 정부는 스스로 강제 연행 입증문서를 쥐고 있음에도 그런 자료는 없다는 뻔뻔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렇게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발뺌하는 모습이 이제는 조금이나마 남은 용서라는 한줌의 마음마저 사라지게 한다.
이런 일본의 만행에도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한국 정부의 모습이 오히려 더 실망스럽다.
여성 인간으로서의 수치심을 이겨내고 평생의 침묵을 깬 위안부 할머니의 용기 있는 행동을 머쓱하게 만든 현 정치인들의 무관심이 과거를 부정하는 일본정부보다 더 얄미워 보인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누구 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보이지 않고 오히려 내분만 키우는 당파싸움에 더 혈안이 되어 그들에게는 상처받은 국민은 보이지 않는 듯하다.
대화록 공방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쟁의 연속으로 끝을 모르고 그들의 권력싸움에 우리의 미래는 안개 속을 걷는 기분처럼 불안하기만 하다. 그렇게 권력싸움에 승기를 잡고 싶다면 대한민국 최대 숙원 중 하나인 위안부 문제를 풀어 보는 것이 어떨까.
모든 국민의 지지를 받음으로 권력의 절대적 우위에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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