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 100여명의 재계총수-CEO 뿐 아니라 민주당의 요구로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채널A 보도본부장, MBN 경영기획이사 등 언론사 고위간부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에 재계와 언론계는 국정감사가 정책감사의 본질을 벗어난 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국회가 순수 민간방송 보도책임자를 국감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언론 길들이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02년 야당인 한나라당이 MBC를 국감 대상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자 좌파 언론단체들은 한나라당이 국감을 이용해 MBC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언론에 대한 국감은 시대와 여야를 막론하고 ‘언론 길들이기’ 의도라고 볼 수 있으며, 이번 민주당의 종편 증인채택 또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다.
이러한 민주당의 요구를 원칙 없이 수용한 새누리당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방송보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국회서 일일이 고위간부들을 불러 윽박지른다면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으로 언론자유를 침해하면서 언론매체 길들이기를 일삼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국정감사에 임하는 국회의원들은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본연의 사명에 충실할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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