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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접어들면서 |
2013년11월13일(Wed) |
| 이정아 논설위원 |
요즘 산이고 들이고 보면 빨갛고 노랗게 단풍이 짙어지고 바람이 한층 차가워 졌다. 단풍을 보고 있노라면 아직도 가을이겠거니 생각하다가도 11월 7일 입동(立冬)에 접어들면서 공식적으로 겨울에 접어들었음을 인지하게 된다.
그렇게 가을의 미색에 끌려 다니다 보니 순식간에 다가온 겨울의 위력을 통감하게 된다.
1년을 15일 간격으로 나눈 24절기 중 6개의 절기로 이루어져있는 겨울은 이러한 계산에 따르면 2013년 11월 7일 입동(立冬)을 시작으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동지), 소한(小寒), 대한(大寒)을 마지막으로 2014년 2월 3일 입춘(立春)전까지의 절기를 뜻한다. 약 90일간의 겨울을 보내야 한다.
올해 겨울은 얼마나 추울지, 오늘의 매서운 바람을 보면 올 겨울도 몹시 추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겨울이 징그럽다고 탓할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소생할게 없을 것 같은 한겨울의 혹독함에도 나뭇가지의 속에도 생명은 있고 얼어버린 땅속에도 봄을 준비하는 꿈틀댐이 있지 않는가.
또한 '영혼의 사계절'이라는 책은 겨울을 이렇게 말한다. "당신의 삶에 닥쳐올 수 있는 최악의 상황, 그 상황을 이겨내는 불변의 믿음을 기르기에 겨울보다 더 좋은 토양은 없다", "가장 어려운 성장은 믿음의 뿌리가 깊어지고 질겨지는 것인데, 그것은 어둠의 속에서 영혼의 겨울에 이루어진다"이다.
이렇듯 겨울의 이미지를 침체, 우울 등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었다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맞이하였으면 한다. 때에 따라 때에 맞게 사는 게 필요하고 계절사이에 우열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런 겨울의 묘미는 춥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밤하늘이 밝아 별자리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이제 시작으로 앞으로 있을 겨울의 추위를 잘 견디어 봄을 맞이해보자. 동물은 동면하기 위해 땅속으로 굴을 파고 나무들은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나뭇잎을 떨어뜨린다.
하지만 인간은 겨울의 추위를 그대로 맞아야 한다. 그렇기에 더욱 추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우리 불우이웃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한다.
조선 정조 때 문장가였던 저암 유한준(1732~1811)선생은 ‘사랑을 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라고 하였다. 주변을 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보게 되면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이웃의 상처가 보일 것이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내 주변 지인과 우리보다 더 추운 겨울을 보낼 불우이웃들에게 관심을 가져 보다 따뜻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겨울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더불어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니 감기조심 해야할듯하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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