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 한빛원전 3호기가 최종 발전장비인 터빈 이상으로 발전소로서의 기능이 정지됐다고 한다. 하지만 원자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터빈발전기만 수리하면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 없이 곧바로 재가동할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지난달 28일 고리 1호기(설비용량 58만KW)의 가동 중단에 이은 한빛3호기(100만KW)의 고장으로 전국 23개 원전 가운데 7기가 중단된 사태는 여간 심각한 게 아니다.
본격적 겨울 추위가 닥쳐 전력수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되살려 공급과 수요 양면의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현재 가동이 정지된 다른 원전은 부품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으로 케이블 교체 작업이 불가피한 신고리 1·2호기(각 100만KW)와 신월성 1호기(100만KW), 일단 설계수명이 다한 월성 1호기(68만KW),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한빛4호기(100만KW) 등이다.
원전을 비롯한 발전소는 안전가동을 위한 예방정비가 주기적으로 필요하고, 설비 효율성 등의 문제로 실제 공급능력은 설비용량에 못 미친다. 금년은 지난 10월까지 800만~1천700만KW의 격차를 보였다.
물론 원전 7기의 가동중단으로 400만KW 이상의 전력공급이 감소, 곧 닥칠 엄동설한의 예비전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임은 분명하다.
철저한 점검과 정비에 공을 들이는 동시에 현재 상태로 한겨울의 전력수요에 대응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 각오와 지혜는 정부와 공급자는 물론이고 수요자인 기업과 가계 모두 예외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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