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안에서 생산되는 전복, 미역, 다시마 등 수산물 작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고 한다.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온이 높은데다 영양염류 공급이 떨어지는 등 생태계에 큰 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적절한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수산 전남'의 명성이 추락할가 싶어서다.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서남해 평균 수온은 작년보다 1~3도 높았다고 한다. 한창 무성히 자라야 할 김 엽체가 바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김발에서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 김 작황은 작년의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가뭄으로 영양염류 공급도 부족해 초기 김 엽체 성장이 지장을 받았고 채묘 시기에 오염수가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해남수협의 경우 지난 8월까지 위판된 물김 양은 120kg 기준 2만6천570포대로 작년의 30%에 불과하다. 위판액 역시 37억7천600만원으로 기껏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이다.
가장 먼저 생산되는 곱창 김은 이상기온 탓에 수확을 못했고 마른 김 가공공장들은 물량이 없어 가동을 못할 판이다. 내년 1월 설을 앞둔 생산어가의 표정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
전복과 미역, 다시마 주 생산지인 완도 지역도 생태계 변화에 자유롭지 못하다. 노화도 일대를 중심으로 한 전복 어가들은 오락가락하는 수온 탓에 치명타를 입고 있다. 여름이 지나면서 평년보다 낮던 수온이 10월에는 고수온으로 돌변해 치패를 포함해 70% 가까운 전복이 폐사했다. 미역도 높은 수온과 강수량 부족으로 20~40%의 종묘가 제기능을 못했다.
생태변화에 맞춘 양식구조 개선 등 보다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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