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상승 여파로 호남권 가계 대출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각종 개발로 주택 수요가 늘면서 그만큼 담보대출도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이 자칫 가계소비 위축을 불러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금년 9월말 현재 광주·전남 지역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46조3천억원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말 29억2천억원보다 58.6% 늘어났고 같은 기간 전국평균 증가율 41.8% 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2007년말부터 금년 9월중 호남권 가계대출 연평균 증가율 8.4%로 광역경제권 중 가장 높다.
가계대출 증가는 주로 주택 마련을 위한 때문이다. 광주전남에 각종 국제대회가 유치되고 혁신도시 건설 등 주택수요가 늘었단 점을 간과할 수 없다.
하지만 가계대출의 특성상 이같은 요인 외에도 생계를 위한 담보대출이 적지 않다는 데에 주목해야 한다. 소득보다 대출이 많을 경우 상환능력에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
호남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8월말 현재 0.57%로 2011년(0.53%)보다 소폭 오른 점, 7등급 이하 저신용자 대출 비중(16.2%)이 약간 높은 수준이란 점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개인 및 가계의 이자부담액이 절대규모는 작지만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고 한다. 소득이 빚을 감당하지 못하면 가장 먼저 소비를 줄이게 돼 결국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게 뻔하다.
대출구조 개선 노력이 금융권의 일이라면 지역민 소득증가는 지자체 등의 책무나 다름없다. 서민들이 빚더미에 허덕이지 않도록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 대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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