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광칼럼>교학사 교과서 밀어낸 좌파사학 |
2014년01월13일(Mon) |
| 이준구(主筆·시인) |
3월 새학기부터 교학사가 만든 한국사 교과서를 가르치려던 고등학교들이 잇달아 채택을 취소했다. 당초에 이 교과서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진 15개 고교 중 14개교가 결정을 뒤집었다.
전국 2천318개 고교 가운데 전주 상산고를 빼면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하나도 없게 되는 셈이다.
전주 상산고도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해 교학사 교과서가 과연 친일(親日) 교과서인지를 검증해보고 채택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문제는 특정 교과서에 대한 이런 이례적인 배척 현상이 각 학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른 게 아니라는 데 있다.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던 고교들은 한결같이 전교조와 야권, 좌파 역사교육학계의 집요한 공격에 시달렸다. ‘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오류투성이 교과서를 채택했느냐’는 비난이 인터넷 게시판과 전화, 대자보, 시위로 이어졌다. 학부모와 동창회까지 동원한 파상공세였다.
그런데 교육부가 역사 왜곡과 사실 오류로 논란을 일으킨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철회한 학교들을 대상으로 유례없는 특별조사에 착수했다. 채택 번복 과정이 문제가 없는지 조사한다는 것이다.
교육부 감사관실은 지난 6일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가 철회하거나 재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전국 고교 20곳에 한 학교당 2명씩 특별조사반을 파견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교학사 교과서를 선정했다가 바꾼 것으로 알려진 학교는 서울 창문여고, 수원 동우여고, 동원고, 여주 제일고, 양평 양서고, 경남 합천여고, 창녕고, 지리산고, 대구 포산고, 충남 서일고, 경북 성주고, 성남 분당 영덕여고, 파주 운정고, 울산 현대고 등 14개교다. 전주 상산고는 철회 여부를 논의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한번 선정한 교과서를 왜 잇따라 철회하는지 이유와 배경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며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정된 교과서를 바꿨다면 학부모와 학생에게 혼란을 주기 때문에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된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교학사 교과서는 교육부의 검정과 수정 명령을 통과했기 때문에 사실(史實)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볼수 없다. 급하게 만드느라 오류가 많았지만 수정본을 들여다보면 일제(日帝) 강점기와 5·16, 유신(維新) 등 근현대사의 중요 이슈들을 나름대로 균형감을 갖고 비판적으로 기술했다.
그럼에도 이 교과서에 대해 ‘채택률 제로’ 운동을 조직적으로 벌이는 쪽의 속내는 무엇인가? 대한민국 건국과 6·25에 대해 우파적 사관(史觀)의 서술을 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다. 교과서 검정제도의 취지는 무엇인가? 국정교과서로 획일적인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대신 일정 기준을 통과한 다양한 교과서를 학교에 제시하고 자율적으로 판단하도록 한 것이다.
한국현대사학회가 지난 5일 항의 시위, 감사 청구, 여론 위협의 방법으로 교학사 교과서 채택 철회를 압박하는 것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넘어 위헌(違憲)의 위험이 있다.
어떤 교과서를 학생들에게 가르칠 것인지는 순수하게 교육적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나와 다른 견해나 사관(史觀)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편협한 태도로는 학생들에게 건강한 역사교육을 할 수 없다.
한국사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역사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역사 왜곡은 죄인이다. 우리 역사를 바르게 배우는 학교가 좋은 학교다.
당국은 하루속히 교학사 교과서를 학교에서 밀어낸 좌파 사학(史學)의 획일주의적 사고방식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