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인 지번이 없어지고 도로명과 새주소 체계가 시작됐다. 그러기에 국민모두가 현실로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지난 1일을 기해 새주소 사용이 전면 시행됐다. 무려 100년 넘는 시간 사용한 지번주소를 버리고 도로명주소라는 새로운 틀을 적용하자니 곳곳에서 혼란이 생기고 있다. 다수의 국민들은 '지번주소로 지금껏 잘 살아왔는데 왜 굳이 도로명 주소를 만들어 혼란을 발생시키느냐'며 불평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하루가 멀다고 불편 사례나 불합리 사례를 침소봉대 보도하며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지번 주소는 1910년 일제가 토지조사를 통해 부여한 지번이다.
일제는 조선을 수탈할 목적으로 한반도 전역에서 토지 조사를 벌여 지적부에 필지별 일련번호를 부여했고 이것이 지번 주소가 된 것이다.
산업화 이전 시대의 지번은 필지와 건물이 일대일로 대부분 일치해 주소로 사용하는 데 별다른 혼란이 없었지만 급격한 경제개발 이후에는 행정구역이 여러 차례 개편되고 지번이 세분화 돼 혼란을 가져왔다. 새로운 주소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고, 정부는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도로명주소라는 새로운 체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불편하고 홍보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시행 시기를 거듭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마침내 지난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돌입했다.
제도 시행을 연기하면서까지 오랜 기간 새로운 제도 시행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졌지만 다수의 국민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막상 전면 시행에 돌입하니 뒤늦게 불편을 호소하며 정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고 무조건 불편하다고 불평만 하고 있다.
심지어는 자신의 새로운 주소를 외우려고도 하지 않고 있다.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변화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명과 새주소 체계는 돌이킬 수 없는 현실로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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