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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자리 |
2014년01월26일(Sun) |
| 이정아 논설위원 |
나무를 키우다보면 모진 바람에도 곧고 튼튼하게 잘 자라는 나무가 있는가 하면 모진 바람이나 긁힌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썩기도 하고 기묘한 형태로 자라는 나무도 있다.
같은 모진 바람과 상처를 입더라도 치료가 잘 된 나무는 곧게 잘 자라고 나무는 땅속 깊이 뿌리를 박고 웅장하게 자라게 되어 보는 이를 감탄하게 하지만 상처가 짙은 나무는 언제 고꾸라질지 모르는 미약함에 보는 내내 불안감을 주곤 한다. 그리곤 그런 나무는 결국엔 썩어서 죽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길고 긴 역사를 지니고 어두운 세월을 건너 현재의 대한민국이 되었다. 전쟁, 식민지, 혁명, 투쟁, 불합리와의 싸움을 끊임없이 해오며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은 상태로 그렇게 현재의 대한민국이 자라고 있다.
지금이라도 나라를 더 이상 병들고 어둡게 하는 것들을 예방하고 지난 상처를 치유해야 보다 건강한 대한민국이 될 것인데 여전히 다들 어긋난 채로 진실을 묻고 상처를 덮으며 그렇게 서로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할 것이다.
치유 없이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그 속에 사는 우리들의 불안감은 끊이질 않을 것이고,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더 짙어지면 고꾸라진 나무처럼 썩어서 죽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욕심이라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하여 작게는 내 주변에서 크게는 정치, 사회 등등 대수롭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데 제자리에서 벗어난 것들은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갈 줄 모르고 폭주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작게는 단지 게임을 못하게 한다하여 패륜을 저지르는 아이와 100억 빚으로 자식을 죽이는 부모, 나아가 일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왜곡되는 역사, 잘못된 정책 등으로 신뢰를 잃은 정부, 당선만 생각하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등이 상처 많은 대한민국이 낳은 현실이다.
이제는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더하여 정치인으로 본연의 자리, 선생으로서의 본연의 자리, 부모로서의 본연의 자리, 자식으로서의 본연의 자리 등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본연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것은 있어야 할 곳에서 제대로 쓰일 때이다. 제 몫을 다 해내고 함께 맞물려 돌아갈 때 사회는 보다 윤택해질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을 때에는 우리는 또다시 왜곡된 현실과 싸워야 하며, 그런 왜곡과 변형에 길들여진 뒤틀린 사회에서 내 자식을 키우며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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