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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동선 칼럼>독일은 통일을 이루어냈다 |
2014년01월27일(Mon) |
| 논설위원·문학박사 |
지난 1985년 세계 제2차 전쟁이 끝나자 같은 분단국가인 한국은 아직도 통일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독일은 지난 1990년 10월 3일 역사적인 통일을 이루어 냈다. 1945년 2월 전승국들이 주축이 되어 열린 얄타회담은 2차 대전 후 세계를 질서를 구축함에 있어 독일의 분단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구도를 전개하였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과 소련의 스탈린은 이 얄타회담에서 독일의 분할점령과 한반도 분단을 지정화 하는데 합의를 보았던 것이다. 우리는 그 동안 불가능하게만 보았던 독일이 우리보다 먼저 통일이 됨으로서 분단국인 우리들의 입장에서 볼 때 커다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은 금세기 두 번이나 세계대전을 일으켜 인류에게 엄청난 피해를 안겨준 전범국이다. 그러기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 등 4대국 전승국들은 독일을 분할 약화시키는데 초점을 두었다. 그리하여 독일이 다시는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공동이익에 부합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1949년 서방측 점령지역에서 독일연방공화국이라는 서독이 탄생했고, 소련점령지역에서는 독일민주공화국이라는 동독정부가 탄생함으로서 대전 후 4년 6개월 만에 독일은 동·서독으로 분단되었다. 그러나 분단 반세기 만에 역사적인 통일을 이룩한 것은 실로 감격적인 날이었다. 이것은 그란트 전 수상의 꾸준한 동방정책의 실효를 거둔 것이다.
독일이 통일은 하루아침에 돌발적으로 이루어 낸 것이 아니다. 서독의 지도자들과 모든 국민들이 각각 맡은 분야에서 오랫동안 공을 들인 결과이며 철저한 안보와 통일에 대한 열정을 국민에게 심어 준 것이다. 우리가 독일 통일에서 배워야 할 것은 바로 이것이다.
독일의 주변국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은 독일 통일을 내심 반대하고 있었다. 만약 독일이 통일된다면 다시금 한 차례 태풍을 맞아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즉 독일이 통일이 됨으로서 유럽의 세력 균형이 깨어져 또 다른 호란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독일이 통일되면 인구가 1억 가까이 되고 경제적인 면에 있어서 일본에 버금가게 되어 과거 히틀러와 같은 악명 높은 인물이 나오게 되면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유럽인들은 독일의 통일이 유럽의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돌아서고 있다. 왜 일까? 무엇이 그들에게 그런 엄청난 변화를 준 것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정보화시대의 단점을 그들은 바라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21세기를 접어든 시점에서 유럽인들의 희망은 사통팔달하는 새로운 문화구축과 경제발전에 무게를 두었다는 설명이다.
그리하여 오늘날 독일 통일은 유럽인들의 우려와는 달리 사람에게 축복의 장으로 나서고 있다. 동독은 꿈같이 사라지고 이제는 발전의 상징으로 다가선 동베를린이 독일인의 자존심으로 다져지고 있다. 베를린을 지배하는 민족이 유럽을 다스린다는 말은 참으로 실감할 수 있다.
1989년 11월 7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 1천700만명 동독인 가운데 1천400만이 향하여 민족대이동을 하였다. 서독을 분단국가에서는 반드시 분단을 고정화 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동서독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변국의 인식도 중요하지만 자국의 권력 구조 속의 반대 세력이 기승을 부리는 큰 문제이다.
우리 한반도도 예외는 아니다. 역대 군사 정권의 안보 문제를 이용한 정치 공작이라든가 하는 것 등이 통일 문제를 악화시켜 왔다. 또한 주변국들의 동향을 보면 미국은 한반도가 통일될 경우 주한 미군의 존재가 종식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또한 중국은 북한을 안보상의 완충 지대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러시아는 자신들의 입지가 약화된다는 것이며, 일본은 언제든지 유리한 쪽에 양다리 걸치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은 민족 내부 문제이면서 주변 국가들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이기도 하다. 독일은 폴란드를 3주일에, 덴마크를 3시간 만에, 노르웨이를 2개월 만에, 네덜란드, 프랑스를 6주에 정복했던 군사적 강국이다.
그들이 혼자 있으면 책을 보며 둘이 모이면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토론하고, 셋이 모이면 기쁘게 노래 부르는 것이 독일인의 기질이라고 한다. 그런 그들이기에 통일을 우리보다 먼저 성취했는지도 모른다. 슬기로운 게르만인, 그들은 그렇게 미래를 살았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으며 내일을 살아 갈 것이다. 우리도 독일의 시사점을 교훈삼아 통일의 길로 나가야 한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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