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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김중권 박사의
“튼튼한 허리, 힘찬 관절” |
2014년02월16일(Sun) |
회식자리 맥주와 치킨 통풍에 치명타
- 귀족병 통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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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광주 튼튼신경외과 원장
조선대학교 척추센터 임상교수 역임
여수 백병원 척추관절센터 원장 역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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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풍 예방 4계명
1. 정상 체중을 유지하면서 과식과 지나친 절식 피하기
2. 가급적 술을 마시지 않기(특히 맥주)
3. 기름기 있는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적당량 섭취
4. 요산이 체외로 잘 배출되도록 하루에 2ℓ 이상의 수분 섭취
영업부서에서 일하는 40대 직장인 남자가 엄지발가락에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았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속에 갑작스레 찾아온 엄지발가락의 통증은 밤에 잠을 못 이룰 정도였고, 걷는 것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신발도 신기조차 어렵다고 하였다. 전형적인 통풍이었다. 원래 직업 특성상 술자리가 잦은데다가 육류를 좋아했던 생활 습관이 문제였던 것이다. 특히 직장 회식에 즐겨 먹었던 맥주와 치킨은 '통풍'의 치명타였다.
통풍은 아플 통(通)자에 바람 풍(風)자를 쓴다.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다. 예전에는 왕이나 귀족 같은 부유한 소수 계층의 사람에게 주로 생겼다고 해서 ‘왕의 질병(the disease of kings)’이라고도 불리던 ‘통풍’은 최근 서구적인 식생활로 비만한 중년 남성에게 대중화되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통풍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 수가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다. 통풍 전체 환자 가운데 남성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통풍은 대표적인 ‘남성병’이다. 특히 술과 고기를 즐기는 40대와 50대가 전체 진료 환자의 48.2%로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통풍이 주로 남성에서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은 신장에서의 요산 제거능력이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기 때문이다. 청소년기까지는 요산이 몸 밖으로 잘 배출되지만 20대부터는 몸에 쌓이기 시작하여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년~40년 뒤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40~50대의 남성은 신장 및 장의 기능이 점차 약해져 요산의 배출능력이 감소한 상황에서 과식, 과음, 운동부족 등으로 요산이 과잉 생성돼 통풍 발생 위험에 크게 노출될 수 있다. 반면 여성의 경우 폐경 이전까지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요산 제거 능력이 유지돼 남성보다 발병률이 적지만, 60대가 되면 남녀의 발병빈도는 거의 같아진다.
통풍은 혈액 중에 요산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됨으로써 요산의 결정체가 여러 조직에 침착하여 여러 가지 증상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은 핵산의 한 종류인 퓨린이란 물질이 인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마지막 대사산물이다.
쉽게 말해 대사 후 남은 찌꺼기인 셈이다. 요산은 음식을 섭취할 때 생기지만 체내 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에서도 생긴다. 대개 신장을 통해 배출되나, 신장에서 요산이 잘 배출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몸속에서 피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신장, 혈관 등에 쌓여 발병한다.
통풍이 흔하게 발병하는 부위는 엄지발가락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엄지발가락과 발등이 연결된 관절에 잘 생긴다. 심장에서 먼 곳일수록 혈액 온도가 낮아 요산결정이 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첫 발작은 대개 밤에 나타나며 한밤중에 통증으로 인해 잠을 깨는 경우가 있다.
갑작스럽게 관절이 붓고, 통증과 부종이 오고 붉은 색조를 띄기 때문에 마치 골수염이나 감염성 관절염과 같은 질병으로 오인될 수도 있다. 발병 24시간 이내에 통증이 제일 심해지고 2~3일 내로 통증이 소실되며 7~10일을 넘기지 않는다.
하지만 한 번 아프고 나면 한동안 멀쩡하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료를 하지 않은 경우 통풍 결절성 관절염이 되고, 질병이 진행될수록 엄지발가락이외의 발가락과 족관절, 무릎관절, 팔꿈치관절, 손가락 관절에도 관절염이 발생한다. 만성 통풍은 관절의 변화를 초래하여 뼈의 기형을 야기 시키기도 한다.
통풍의 진단은 특징적인 임상 증상과 colchicine(콜히친)에 대한 뚜렷한 치료 반응, 혈중 요산 농도의 증가로 쉽게 이루어지며, 관절 액을 채취하여 그 안에 있는 백혈구 내 요산염(sodium urate)결정을 발견하면 95% 이상 확진할 수 있다.
치료는 급성 증상이 발병하면 진통소염제를 복용해 염증을 억제하고, 이 때 많은 양의 수분을 흡수해 요산의 배설을 촉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없는 고요산혈증은 치료할 필요가 없으나 급성 발병이 반복되거나 결절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치를 내리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하는데 과도한 운동은 탈수를 유발하고 요산의 생성을 촉진해 오히려 해가 되니 본인에게 맞는 운동법을 잘 선택해야 한다. 또한 고단백위주의 식습관을 피하며 절주 또는 금주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요산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예방에 효과가 있다.
통풍은 완치되진 않지만 다행히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나 제대로 치료받으면 합병증까지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한 치료다. 환자들은 통풍발작이 1년 정도 일어나지 않으면 완치된 줄 알고 약 복용을 멈추거나 소홀히 관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풍은 심한 운동, 음식, 술,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요산수치에 변동이 생기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어 항상 주의해야 한다. 평소 음식조절, 혈액검사 등을 통한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인식함이 매우 중요하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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