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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vs 보수" 광주교육감 '네이밍 경쟁' 후끈 |
2014년03월11일(Tue) |
| 각 후보별 두뇌싸움·신경전 치열…'시민후보' 가장 이슈 |
광주시 교육감 선거전이 후보 단일화와 중도 사퇴, 비(非) 전교조 연대 등으로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밍(naming·이름짓기)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10여명이던 후보가 8명으로 줄고, 보수와 진보 대결 구도 속에 전교조 계열 단일화가 추진되면서 각 후보별 네이밍을 둘러싼 두뇌싸움과 신경전도 치열하다.
현재 짤막한 슬로건과 문장식 캐치프레이즈가 혼재돼 사용되는 가운데 현재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시민후보'.
2010년 6월 초대 민선교육감 선거 당시 경기와 광주, 전남 등 일부 지역 시민사회단체 또는 교원단체들이 이명박(MB)식 교육정책에 맞서 진보 진영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른바 '시민후보'를 추대, 몇몇 후보들이 당선되면서 급부상한 명칭이다.
진보와 개혁의 의미를 내포할 뿐 아니라 '교육수요자인 시민들이 교육자치의 주체'라는 의미까지 담고 있어 표 흡수력이 높다는 판단에, 이후 인기 네이밍으로 자리잡았다.
장휘국 현 교육감과 윤봉근 전 광주시의회 의장, 정희곤 광주시의원 등 전교조 출신 후보자 3명이 단일화 이유로 내세운 명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 교육감과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 후보의 경우 안풍(安風)으로 상징되는 새정치 바람을 감안한 듯 '새교육 범 시민후보'를 표방하고 나설 태세고, 진보 진영 모 후보도 '합리적 진보 시민교육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그러나 '시민후보' 명칭에 대한 반발도 만만찮다.
정미경 광주·전남 교육을 생각하는 학부모연합 사무국장은 "광주에 시민사회단체가 500여개나 있음에도,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소속 70여 단체의 대표성을 이유로 시민후보라는 주장하는 것은 어불설성"이라고 말했다.
박인화 광주시의회 교육위원장도 "전교조 후보간 경선은 반쪽자리 경선"이라고 반발했고, 김영수 광주교육발전연구소 이사장은 "전교조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는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지 알 수 없는 정치적 꼼수"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밖에 고영을 후보는 '새교육, 봉사하는 교육감'을, 김왕복 후보는 '교육은 왕복이다'를, 박인화 후보는 '좋은 사람, 밝은 교육'을, 양형일 후보는 '큰 인물, 준비된 교육감'을 내걸고 표심을 뒤흔들고 있다.
광주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1일 "시민후보라는 명칭을 희망하는 후보자가 많은데 현행법상 '합리적 차별'로 볼 수 있어 위법하다고 볼 순 없다"며 "특히, 올해는 무공천 후보가 많아 이에 대한 요구와 문의가 적잖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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