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한두 개의 지역축제를 앞다퉈 개최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진도군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4월 1일까지 4일간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시작으로 지역을 알리는 크고 작은 축제에 이르기까지 각종 행사를 개최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군민의 날까지 합하게 되면 지역축제는 손꼽기가 힘들 정도로 많다.
그러나 행사 주최 측인 자치단체에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자치단체에서 각종 축제를 열면서 지역의 토속음식을 권장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잡상인을 불러들여 일정액의 자릿세를 받음으로써 바가지요금이 성행하게 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돌아가고 있다.
바가지 상혼은 지역축제를 찾는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다시는 그 지역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실망감을 안겨줄게 뻔하다. 멋진 관광의 추억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돼 그 지역 축제가 '3류축제'로 기억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이처럼 뜨내기 잡상인의 바가지요금이 선량한 지역민과 관광객의 호주머니를 털고 있다. 지역민의 관광소득을 높이면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구실아래 개최되는 지역축제장이 불쾌한 일로 얼룩져선 안될 것이다.
지역 축제는 그 지역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호기를 바가지 상혼 때문에 망칠 수는 없다. 바가지 상혼을 막고 지역민과 관광객의 보건을 위해 해당 자치단체에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위생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우리주변의 수많은 지역축제장이 바가지요금의 장으로 변하게 되면 아무리 뜻 깊고 좋은 행사라 하더라도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지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성공개최를 가로막고 지역 이미지를 먹칠하는 바가지 상혼을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진도경찰서 교통조사계장 허기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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