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2년] 새정치민주연합 등장…양당 구도 형성
여야간 험난한 격돌 예고…정당 지지율 변동성 커질 듯
지난 2012년 4월11일 총선을 통해 구성된 19대 국회는 최근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참여한 거대 야당의 출현으로 정국이 사실상 양당 구도로 형성되면서 여야간 험난한 격돌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제1야당인 민주당과 개혁적보수·합리적진보를 표방하는 안철수세력이 통합한 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일전을 벼르고 있다.
◇여야, 사사건건 격돌
새누리당은 대통령선거 전초전 격인 19대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확보하며 승리를 거뒀고 이후 친박근혜계인 황우여 의원과 이한구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출하며 박근혜 친위 체제를 구축해 전열을 정비했다. 총선 패배의 충격을 경험한 민주통합당도 당내 각 계파와 대선주자들의 물밑경쟁 끝에 같은해 6월 친노무현계 좌장인 이해찬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해 대선을 준비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통해 대선 승리를 통해 정국 주도권을 확보했다.
대선 이후 여야 대치는 한층 더 첨예해졌다.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은 갈수록 치열해졌고 결국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기소되기에 이르렀다.
궁지에 몰린 국정원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위기를 타개하려 했고 이후 여야는 정상회담 대화록 열람·공개를 의결하고 국가기록원을 찾아 직접 대화록을 수색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
야당은 같은해 여름부터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와 김한길 대표의 100일 원내외 병행투쟁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죄 사건 수사와 위헌정당해산심판 청구 등을 통해 야권에 역공을 가했다.
이처럼 민주당 등 야당이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의 아성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연말부터 독자세력화를 추진한 안 의원은 올해 초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까지 띄우며 창당을 예고했지만 결국 지난달 초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안철수신당의 등장으로 사실상 5당체제로 재편될 듯했던 원내세력구도는 양당체제로 급선회했다.
세력재편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은 야권은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여권과 진검승부를 벌이게 됐다.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를 둘러싼 3개월여간의 논란이 마무리된 가운데 여야가 향후 정치일정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정당 지지율 변동성 커질 듯
한국갤럽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지난해 내내 39~44% 박스권 안에서 움직였고 민주당 지지율은 19~24%를 유지했다. 무당파는 30~38% 수준이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의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된 올해 들어서는 정당지지율에 비교적 큰 변화가 있었다.
안철수 의원의 창당작업이 진행되던 2월 새정치연합은 등장 후 첫 여론조사에서 18%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민주당 지지율은 15%까지 하락한 반면 무당파는 30%대에서 20%중반까지 하락했다. 새누리당 지지율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합당을 선언한 뒤에는 신당의 지지율이 31%를 기록하며 30%선을 넘었다. 이 와중에 새누리당 지지율도 40%선 아래로 떨어져 39%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당이 지난달 말 새정치민주연합이란 이름으로 새 출발했지만 지지율은 30%선에서 정체하고 있고 새누리당 지지율은 반등해 40%선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전문가들은 총선 이후 2년간 국회의 활동에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13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정국에서 야당과 대통령 관계가 메인이 되고 새누리당은 거대여당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관심으로부터는 다소간 빗겨나 높은 정당지지율이 유지됐다. 인기 있는 대통령의 우산 아래 여당이 둥지를 튼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장덕현 한국갤럽 부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주축인 민주당은 원내, 원외, 장외집회를 병행하면서 여러 목소리를 내려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못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신율 교수는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하면서 국회 내 대화 기능이 살아나지 않을까 했는데 정당 내 내분이 심해져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했고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여야 초선의원들을 겨냥 "제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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