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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가격 줄줄이 폭락 2006년11월14일(Tue)
무·배추에 이어 돼지도 '뚝' … 음식점 가격은 '요지부동'
　전남산 무,배추에 이어 돼지 가격도 폭락세를 맞고 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도내 산지 돼지값이 100㎏ 한마리(성돈 기준) 당 17만9000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을 기록했던 지난 6월 31만3000원에 비해 무려 42.8%(13만4000원) 급락했다.

 이같은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원대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준으로, 양돈 생산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국 평균 돼지 산지가격도 100㎏ 한마리(성돈 기준) 당 18만9000원으로 지난 6월 32만4000원의 절반 수준대로 떨어졌다.

 산지가격과 연동돼 있는 농축협마트나 대형마트의 소비자가격(삼겹살)도 600g 당 8500원대에 거래돼 평균 15% 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음식점에서 거래되는 삼겹살이나 목살가격은 지난 여름과 비교할때 전혀 변동이 없어 소비자들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0월 이후 12월까지 돼지고기 비수기에 접어 들면서 산지가격이 급락세로 돌아섰다"며 "출하량이 늘어난 반면 소비량은 오히려 줄어들었기 때문이지만 그 폭락세가 생산비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전남도내 무·배추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산지가격도 크게 떨어져 재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최근 영암과 해남 등 도내 가을 무·배추 주산지의 밭떼기 거래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량 폭락했다.

 가을무의 경우 평당 1200-2000원으로 지난해 3000-4000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5000원-7000원 선에 거래됐던 가을배추도 최근 1500원-2천원선까지 크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가을 무·배추 수매사업을 실시키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남도는 14일부터 오는 12월10일까지 전남지역 전체 재배면적 9390㏊의 8.4%인 790㏊를 대상으로 무는 10a 당 40만5000원, 가을배추 50만5000원, 겨울배추 65만원에 각각 수매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2006년산 가을 무·배추의 일정 면적을 산지 수매해 폐기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공급과잉을 해소하고 최저 가격을 보장해 농가 경영안정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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