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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시림의 신비 ‘고흥 금탑사 비자림’ |
2007년05월13일(Sun) |
천연기념물 제239호 ‘단일수종 숲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4만여 평에 3천300여 그루 빼곡 ‘장관’…밀림온 듯 착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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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50m의 천등산이 있으며, 그 동쪽 산허리에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극락전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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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포두면 봉림리 금탑사는 고흥읍에서 15.5km 떨어진 포두면 천등산(554m) 중턱에 위치한 사찰이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극락전(지방 문화재102호)을 비롯해 명부전, 삼성각, 범종각, 요사채 등이 있고, 보물1344호인 괘불탱이 있다. 절 주위의 울창한 비자림은 천연기념물 제239호이다.
4만여평의 면적에 약 3천300여 그루의 비자나무가 금탑사와 암자주변에 무성하게 자생하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금탑사 비자림
“심으려 한들 이렇게 심을 수 있으며 키우려 한들 이같이 키울 수 있으랴”.
비자나무를 알고 있는 사람이 전국에서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바둑을 즐기는 사람 중에는 나무 자체를 보지는 못했어도 비자나무가 있는 줄은 아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바둑판 재목으로는 최상급이기 때문이다.
나무 색이 연한 황색으로 아름다운 데다 향기가 좋고, 탄력성이 있어 바둑돌이 튀지 않으면서 소리도 맑아 다른 나무와는 비교가 안된다고 한다. 나뭇잎은 당뇨에 특효약이며 열매는 약재(회충)와 식용으로, 나무는 최상급 목재로 궁궐 건축자재, 선박 재료 등으로 사용되면서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온 나무가 비자나무였다.
그러나 이 비자나무의 이름은 들어봤어도 실제 비자나무를 알고 눈여겨 본 적은 없다. 모르고 본 적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비자나무를 본 적도 없는 문외한이 지난 6일 비자나무 단일 수종 숲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금탑사 비자림을 방문했다.
▲200~300년 고목 빼곡…밀림온듯 착각
고흥군 군청 소재지인 고흥읍으로부터 남쪽으로 15.5km 거리에 해발 550m의 천등산이 있으며, 그 동쪽 산허리에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가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포두면 봉림리 700번지이다.
천연기념물 제239호인 금탑사 비자나무 숲 가까이 다가서면 심신을 상쾌하게 하는 향기가 코를 즐겁게 한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과 비자나무를 포함한 온갖 나무와 풀이 뿜어내는 향기가 어우러진 냄새들이다.
이렇듯 고흥 금탑사 비자림에 대해 원시림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 뼘의 하늘도 찾아보기 힘든 숲 속에 들어서니 그 말을 실감하기에 충분하다. 관광객을 위해 큰길을 만들어 놓았지만, 200~300년이 넘는 고목과 온갖 풀들이 빽빽이 늘어선 숲이 열대지방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아름드리 비자 고목이 경사지를 가득 메우고 있는 숲을 이름모를 새소리를 들으며 거닐다 보니 그야말로 인간세상과는 동떨어진 딴 세상이다. 말 그대로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세계로 빠져 들어갈 수 있었다.
▲단일수종 숲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금탑사 사찰을 중심으로 하여 아랫편 입구의 계곡과 윗편 산지의 사면에 걸쳐 표고 190~410m 범위내 3만9천937평에 집단적으로 3천313주가 분포하고 있으며 천등산은 북위 34°32′50″, 동경 127°17′30″ 범위에 위치하고, 북동쪽은 포두면, 동남쪽은 도화면, 서쪽은 풍양면을 이루고 있다.
금탑사의 뒷편에 있는 비자나무숲의 수고(樹高)는 8~14m에 이르고 가슴높이 둘레는 16cm에서 121cm에 이르고 있다.
계급별로는 50cm이하가 31.4%이고 100cm 이상이 17.2%인데 대하여 51~100cm 범위의 비자나무는 51.4%로서 절반을 넘고 있고 또 91cm이상 121cm까지가 28.6%에 이르고 있는 것을 볼 때 수령은 최고 200~300년생으로 추정된다.
이 비자나무숲의 다른 한편에는 140cm되는 것도 발견되었다. 자연생이 아니라면 1800년대 중엽이나 말엽에 처음으로 심은 듯 하고 그 후 하종갱신 된 것이 있어 50cm이하가 31%나 된다.
천등산과 비자나무숲의 주위 식물상에 대한 식생형을 목본(木本)과 초본(草本)으로 구분하여 목본을 낙엽교목 (落葉喬木), 낙엽관목(落葉灌木), 상록교목(常綠喬木), 상록관목(常綠灌木), 낙엽만경(落葉蔓莖), 상록만경(常綠蔓莖), 기생식물(寄生植物), 대나무과 등으로 초본을 상록초본(常綠草本), 다년생초본(多年生草本), 만경다년생초본(蔓莖多年生草本), 1년생초본(1年生草本), 2년생초본(2年生草本), 만경1년생초본(蔓莖1年生草本), 만경2년생초본(蔓莖2年生草本) 등으로 나누어 고찰하면 목본에서는 낙엽교목이 59종으로 낙엽관목 57종과 유사하고 상록수가 42종이며, 기생식물(寄生植物)로 동백나무겨우살이를 들 수 있다.
그리고 초본에서는 다년생초본이 246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1년생초본 103종, 만경인 것이 10종이며, 바위손, 바위고사리, 봉의 꼬리, 도깨비고비, 비늘고사리, 콩짜개덩굴, 콩짜개난, 보춘화 등 상록초본이 30여종으로 나타났다.
천등산의 특산식물로는 금탑사 후사면 계곡의 비자나무림하의 석산(Lycoris radiata)의 대군락이다. 이곳에서는 독무릇으로 부르고 있는데, 무릇 類는 백합과 식물이고, 석산과는 다르다. 석산과 함게 사찰 주위에 개상사화도 분포하고 있으나 그 상태가 빈약하고, 석산은 절 위쪽 천등산 동사면을 따라 표고 200~350m까지 대군락을 이루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같은 지역의 암자터 주위에 오갈피나무와 섬오갈피도 자생하고 있다. 정상의 암석 노출지에서는 산특식물(産特植物)로 알려진 백운기름나물이 자생하고 있다.
▲금탑사 설명
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인 금탑사는 고흥에서 15.5km 떨어진 포두면 봉림리 금사마을 위로 천등산(天燈山) 중턱에 위치한 사찰(寺刹)이다. 천등산의 천등이란 옛날 가엽존자(迦葉尊者)가그의 어머니를 위해 크게 천등불사(千燈佛事)를 한 것을 이르는 것이며, 금탑사의 금탑이란 인도(印度)의 아육왕(阿育王)이 보탑(寶塔)을 건립한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금탑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하였다 하나 확실한 근거는 없다. 정유재란 때 사원 전체가 불탔으나 선조 36년(1603년) 궁현·옥순(弓弦·玉淳)대사가 중건하였다. 그 후 숙종 18년(1692)에 또 참화를 입고 현재는 극락전만 남아 있으며 최근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체 등이 건립됐다.[박상주 편집부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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