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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너 인양 합의 지연 |
2006년11월15일(Wed) |
선주측, 당초합의 거부 수정안 제시…어민들 반발 고조
여수시, 오는 20일 대책위와 최종 합의키로 |
지난 7월 전남 남면 소리도 인근 해상에 추락한 수백개의 컨테이너 수색·인양 작업 등에 대해 여수어민대책위원회(위원장 노순기)와 선주측의 합의가 지연돼 어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4일 여수시 금오도 새우조망 어민들에 따르면 당초 지난 1일 선주측(싱가포르 텐진호) 보험사와 합의된 내용을 선주측이 거부해 어장 오염과 어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것.
당시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금오도 인근 해상 컨테이너 적재물 수거 작업을 80일간 피해어민 어선 30척이 직접 한다는 것이였지만 선주측이 15일간 30척이 수거작업을 하자고 맞서 아직까지 최종 합의가 안된 상태다.
실제 지난 주 금오도 새우조망 어선 7척이 조업을 하다 어망이 찢겨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고, 어망에 걸려 나온 컨테이너 적재물에 김모씨(53)가 머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금오도 인근 해상에서 이동성 구획어업을 하는 새우조망 어민 100여명은 현 여수어민대책위원회와 결별하고 여수어민회 이창호 회장을 중심으로 '금오도 태풍대책위원회'(이하 금오도 대책위)을 꾸려 독자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오도대책위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갖고 "금오도 해상에 컨테이너 80여개가 집중적으로 추락해 이 구역에서만 새우잡이를 해야하는 어민들이 4개월째 조업을 못해 부도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동안 9개 업종별로 피해 보상을 요구하다 보니까 현 대책위가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해 독자 행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오도대책위는 조만간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조업보상, 컨테이너수색인양과 적재물 수거, 어장 환경오염 실태 용역 조사 등을 여수시 등에 공식 요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협의안을 선주측이 거부하고 1차 컨테이너 적재물 수거 작업을 30척이 20일동안 하는 것으로 수정안을 제시해 와 오는 20일 대책위와 최종 협의할 계획이다"며 "업종별로 대책위를 일일이 상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대책위도 현재 80일간 수거작업을 하는 것으로 일괄계약을 요구하고 있어 선주측의 수정안 합의가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어민들과 반발 수위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오도 인근 해저는 추락 컨테이너가 부식되고 파손되면서 쏟아져 나온 적재물로 인해 바다 밑바닥이 썩은 상태로 방치돼 조업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 주요 적재물은 황산 등 독극물과 욕조, 전자렌지, 의류,유리,가구, 활성탄,세장용 그물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7월 10일 여수시 남면 소리도 인근 해상을 통과하던 싱가포르 선적 텐진호 등 2척이 운송하던 컨테이너 중 182개 컨테이너가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해상에 추락했으나 현재 25개만 인양됐을뿐 157개 컨테이너가 미인양된 상태로 남아있다.[여수=이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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