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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승 칼럼> 이제 화합이 대세여야 한다 |
2020년01월06일(Mon) |
| 양호승 전광일보 발행인 |
빵 한 조각을 훔쳐 먹은 죄로 19년동안 감옥살이 생활을 했던 장 발장이 출소 후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외면받다가 주교관에서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지만 잡힌 후에도 오히려 그에게 은촛대마저 내어준 한 주교로 인해 개심하고 새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이야깃거리가 있다.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도 많이 만들어졌으며, 방송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인형극으로 각색하여 방영하기도 하였다. ‘레 미제라블’이다. 이 원작의 작가는 프랑스 낭만파의 한 사람인 ‘빅토르위고’인데, ‘노트르담의 곱추’라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만년에는 정치가이면서 정치적 저술을 쓰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위대한 문학 작가로 기억하고 있다. 시인으로서도 이름을 날렸다. ‘앙드레 지드’와 같은 문호는 누구를 가장 위대한 프랑스 시인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빅토르위고’라고 서슴지 않고 대답할 정도다.
그러나 ‘빅토르위고’에 관한 일화는 아무래도 ‘물음표(?)’와 ‘느낌표(!)’에 관련된 것이 압권이다. ‘빅토르위고’는 아주 오랫동안 구상하고 집필해 완성한 장편소설 ‘레미제라블’을 출판사에 넘기고 나서, 그 책에 대한 세간의 반응이 매우 궁금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내 책에 대한 독자의 반응이 어떤지’를 물어보는 가장 짧게 표현한 편지로서 ‘?’ 하나만을 표시해 출판사의 사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얼마 후 출판사 사장은 답장을 보내왔는데 그 내용이 또한 걸작이었다. 바로 ‘!’ 하나만으로 표시된 편지였던 것이다.
물음표와 느낌표, 이런 편지의 주고받음에 대한 일화는 우리에게 단순한 의사전달 외에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새삼 요즘과 같은 우리의 정치 환경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의미에서, ‘빅토르위고’의 ‘?’나 ‘!’는 요즘의 정치권에서 크게 본받아야 할 덕목이다. 자신의 주장만 장황하게 내세우고 상대의 말은 무시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여당이 이야기하거나 발의한 내용에 대해서는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야당인 것 같고, 야당의 주장을 일축하고 우리 것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만 하는 여당인 것 같으니 말이다.
이제는 화합이 대세여야 한다. 양자의 끊임없는 주장만 있어서는 안 된다. 내 뜻이 아니라는 이유로 긴 비판만 해서도 안 된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옳은 것은 찬성할 줄 알아야 하며, 나와 같은 편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의 말이 틀렸다면 분명히 반대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옳은 일은 참으로, 그른 일은 거짓으로 분류할 줄 알아야 한다. ‘빅토르위고’의 사례에서처럼 우리들의 ‘?’가 ‘!’로 올 한 해를 기대해 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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