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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폭에 피어오른 ‘송죽매’의 절조 |
2006년12월28일(Thu) |
신년기획 ‘세한삼우’전, 내달 7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
광주 군산 서울 인천 작가 13명 작품 30여점 전시 |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기개와 의지 혹은 고결한 인품을 상징하는 세 가지 식물인 송(松), 죽(竹), 매(梅)를 테마로 한 기획전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 휘지 않고 하늘을 향해 꼿꼿이 자라나는 대나무, 강인한 생명력으로 추운 겨울 가장 일찍 꽃을 피우는 매화를 테마로 2007년 새로운 희망을 담은 신년기획전으로 다음달 7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열린다.
‘세한삼우’전은 광주와 인천신세계갤러리의 순회전으로 광주, 군산, 서울, 인천 등지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서양화, 한국화, 영상, 사진작가 13명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들 나름대로 다양하게 해석해 내고 있는 소나무, 대나무, 매화 작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김경인씨는 우리의 정서를 담은 소나무를 인상주의 화풍으로 표현해 내고 있으며, 민병권씨의 수묵을 이용한 소나무 작품과 넓은 들판에 우뚝 서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분출해 내고 있는 소나무를 담은 이정록씨의 사진 작품, 한지에 먹을 이용해 늘푸르른 소나무 솔의 숨결이 느껴지는 장진씨의 작품은 보는 이를 고즈넉한 분위기의 자연 속으로 이끈다.
플라스틱폐자재를 이용하여 민화에 등장하는 독특한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민화가 가지는 고유의 색상을 입혀 인간의 욕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서희화씨가 출품한 작품은 장생을 상징하는 소나무이다. 또한 손봉채씨는 동양미를 물씬 풍기는 소나무 이미지를 흑백 필름에 담아 입체적으로 겹쳐 동양미의 주요한 조형 요소인 여백과 농담의 미를 현대적 조형언어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대나무 그림을 즐겨 그려오고 있는 한국화가 홍성민씨의 작품은 수묵대나무가 군자의 지조와 절개라는 일반적인 상징을 넘어서 사회 역사 현실의 이야기들을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박종석씨는 역사적인 이야기를 한문과 이미지로 대나무에 담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재미나게 보여주고 있다.
추위를 뚫고 나와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를 사진작가 박일구씨는 판화지에 흑백으로 프린트해서 여백의 미와 함께 매화의 고결한 이미지를 담아냈으며, 서양화가 송필용씨는 작가의 사유적 지향과 명상의 세계를 조형화 하려는 의도로 담백하고 맑은 색으로 ‘백매’와 ‘홍매’라는 작품을 보여준다. 또 이강화씨는 매화를 시적으로 단아하게 담아내고 있으며, 정선휘씨는 장독대에 비친 매화를 재미나게 표현해 냈다.
끝으로 세한삼우를 잘 보여주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작품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각색해서 보여주는 영상작가 이이남씨의 작품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로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세한삼우를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라며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이때 사색의 시간과 새로운 희망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송덕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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