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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나라를 나라답게 다스리는 用人術(9) 2017년10월12일(Thu)
이정랑 언론인 (前 조선일보 기자, 現 서울일보 수석논설위원)
 통치자는 우선 신하를 통제하는 법부터 깨우쳐야 할 것이다. 통치자의 생각은 은밀하고 헤아리기 어려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신하들이 틈을 노려 사욕을 챙기려 할 것이다. 또한 통치자는 일을 처리하고 사람을 대할 때, 절대로 한쪽에 치우쳐서는 안 된다. 관계가 가깝고 멀고를 따지지 말고 모두 똑같이 대해야 한다.

신하를 등용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청와대 안을 다스리기 위해 임명하는 고위직 간부는 부리긴 하되 총애해서는 안 된다. 청와대 밖을 다스리는 각료에 대해서는 그들이 자기 직분에 충실하고 권한을 넘어 제멋대로 행동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서로 권한을 침범하거나 법을 어기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신하들에게 말과 행동의 일치를 요구하고 그들이 사욕을 채우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것은 통치자와 나라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만약 청와대 안의 측근만 총애하고 청와대 밖의 신하에게 소홀하면, 교활한 자들이 늘어나고 주변에는 간신들만 우글거리게 될 것이다. 박정희(朴正熙)와 차지철(車智澈) 그리고 김재규(金載圭)를 보라.

통치자가 신하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대단히 중요한문제이다. 신하를 부유하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이 부유해 질수록 통치자는 빈곤해진다. 급기야 그들에게 돈을 빌리게 되어 경제적인 위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 신하를 고귀한 신분으로 만드는 것이 좋은 일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이 고귀해 질수록 통치자는 천해진다. 자칫하면 그들에게 핍박을 받아 통치자가 통치자답지 못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한 사람만 총애하는 것이 좋은 일인가? 역시 그렇지 않다. 한 사람만 총애하면 언젠가 나라를 잃게 될 것이다. 따라서 통치자는 스스로를 부유하게 하고 고귀하게 해야 하며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믿어야 한다.
종아리가 허벅지 보다 크면 걸을 때 빨리 걷지 못한다. 통치자의 생각이 투명해서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다면 간신들이 맹호처럼 일어나 통치자를 내쫓을 것이다. 총명한 통치자는 신하들에게 너무 많은 봉토를 하사하거나 신하들의 신분을 지나치게 높이지 않는다. 이것은 그들의 세력이 통치자보다 커져서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통치자가 신하를 총애하고 부귀를 누리게 할 때는 반드시 그를 자기 통제 하에 둬야 한다.

통치자는 통치자를 위협하는 세 가지 요소를 알고 있어야 한다. 신하에게는 신하로서의 존엄성이 있지만 통치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면 신하가 통치자의 존엄성마저 빼앗게 된다. 신하가 나라의 권세를 쥐면 그는 모든 결정의 통로가 될 것이며 그가 재가하지 않으면 어떠한 일도 할 수 없게 된다. 이럴 때 통치자는 꼭두각시에 불가해서 사람들은 대권을 장악한 신하의 눈치만 보고 좋든 싫든 그의 명령에 복종한다. 이것이 곧 삼겁, 다시 말해 군주에 대한 신하의 세 가지 위협인 명겁(明劫), 사겁(事劫), 형겁(刑劫)이다.

명겁(明劫)이 무엇인가, 신하가 군주가 주는 녹봉으로 자신의 심복들을 키우는 걸 말한다. 이것은 사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지 공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사겁(事劫)은 신하가 수완을 부려 군주의 총애를 독점하는 것을 뜻한다. 그런 신하는 군주의 기호에 맞춰 아부를 떠는 한편, 일부러 과격한 말을 흘려 군주의 마음을 뒤흔든다. 이런 신하는 일이 잘 되었을 때는 공을 독차지하지만 일이 잘못되었을 때는 군주와 그 책임을 나눠 갖는다. 마지막으로 형겁(形劫)은 신하가 감옥과 형벌을 장악하여 전횡을 휘두르는 것을 말한다.

군주에게 삼겁은 대단히 큰 위협이다. 신하가 전권을 쥐고 사라사욕을 채우는 데 삼겁을 이용한다면, 나라 안에 정의는 사라지게 된다. 진나라 2대 황제의 승상 조고(趙高)가 바로 전형적인 ‘삼겁’의 예에 해당하는 신하이다. 그는 황제의 면전에서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면서 자신에 대한 다른 신하들의 태도를 시험하고자 했다. 말이 아니라 사슴이라고 바른 말을 한 신하들은 암암리에 화를 입었으니, 이때부터 조고를 두려워하지 않는 신하가 없게 되었다.

나중에 진나라에 반기를 든 세력들이 일어나자 조고는 황제가 자신에게 진노할까 두려워 사위 염락(閻樂)을 시켜 황제를 죽이려고 했다. 염락이 검을 들고 앞으로 나아가 황제의 잔악무도함을 꾸짖으며 자살할 것을 요구했지만 좌우의 신하들은 모두 전전긍긍할 뿐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

황제는 조고를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다시 제후라도 만나게 해달라고 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 마지막을 황제는 처자식과 함께 평민으로 살아가게 해달라고 했으나 염락은 “나는 승상의 명령을 받고 천하 백성을 위해 당신을 죽이러 왔다. 그런데 당신이 이렇게 말이 많으니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면서 검을 치켜들었다. 황제는 할 수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으니 군주의 권력이 허약하면 나라는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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